이달 22~25일 LG아트센터 서울…"가장 위대한 창조물 중 하나"
  • ▲ 프렐조카쥬 발레 '백조의 호수' 공연 장면.ⓒLG아트센터
    ▲ 프렐조카쥬 발레 '백조의 호수' 공연 장면.ⓒLG아트센터
    프랑스 모던 발레의 거장 앙쥴랭 프렐조카쥬(66)가 4년 만에 내한해 '백조의 호수'를 새롭게 선보인다.

    2020년 10월 프랑스에서 초연한 '백조의 호수'는 프렐조카쥬가 '로미오와 줄리엣'(1996), '스노우 화이트'(2008) 이후 13년 만에 발표한 스토리 발레로 오는 22~25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된다.

    앙쥴랭 프렐조카쥬는 1984년 데뷔한 이래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현대 무용계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무가다. 무용계 최고 영예 중 하나인 '브누아 드 라 당스'와 '베시 어워드'를 비롯해 수많은 안무상을 수상했으며,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훈했다.

    2006년부터는 액상 프로방스에 건설된 프랑스 최초의 무용창작센터 더 파비옹 누아르에 자신의 무용단과 함께 입성해 상임안무가로 매년 신작들을 꾸준히 발표해 오고 있다. 그의 안무작은 장 폴 고티에와 협업한 '스노우 화이트',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 '프레스코화'(2019년) 등 국내에서 10여편이 소개됐다.

    프렐조카쥬의 '백조의 호수'는 아름다운 호수 앞에 거대한 공장을 세우려는 자본가와 환경 파괴로 희생되는 백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작 속 마법사 '로트바르트'는 부동산 사업가로, 마법에 걸린 공주 '오데트'는 환경운동가로, 왕자 '지그프리트'는 시추 장비 개발회사의 후계자로 출연한다.
  • ▲ 안무가 앙쥴랭 프렐조카쥬.ⓒLG아트센터
    ▲ 안무가 앙쥴랭 프렐조카쥬.ⓒLG아트센터
    프렐조카쥬는 원작의 뼈대는 유지한 채 현대 산업과 금융의 세계관을 이식하고, 지그프리트의 아버지 등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친다. 음악의 90%는 원작 발레의 음악을 그대로 사용했으나 나머지 10%는 차이콥스키의 다른 작품에서 발췌한 음악과 빠른 비트의 현대적 음악을 추가했다.

    무대 세트 없이 영상과 조명만으로 호숫가, 공장, 파티장 등을 전환하며 미장센을 만들어낸다. 비디오 아티스트 보리스 라베가 영상을, 에릭 소이어가 조명 디자인을 맡았다. 의상은 러시아의 저명한 패션 디자이너 이고르 샤프린이 참여했다. 인상적인 백조들의 흰색 레이어드 튀튀는 '종이접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백조의 호수'는 프렐조카쥬 특유의 독창적이고 우아한 안무가 돋보인다. 살아있는 야생 백조를 보는 듯한 강렬한 군무와 25명의 무용수들이 의자에 앉아서 추는 인상적인 무도회 장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안무가 프렐조카쥬는 "저에게 '백조의 호수'는 에베레스트산과 같으며, 가장 위대한 창조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런 대작을 맡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 ▲ 프렐조카쥬 발레 '백조의 호수' 포스터.ⓒLG아트센터
    ▲ 프렐조카쥬 발레 '백조의 호수' 포스터.ⓒLG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