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김어준 유튜브 출연 후 11일째 잠행… 휴가 내고 모습 감춰안산 불 꺼진 사무실서 포착… 손에 턱 괸 모습 포착 후 다시 사라져국회 윤리특위, 오는 30일 김남국 징계 착수… 與 "김남국 제명해야"
  • ▲ 거액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김남국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거액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김남국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의혹으로 잠행 중이던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국회에 등원하지 않았던 김 의원이 지역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여야가 오는 30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는 등 정치권을 중심으로 의원직 제명 압박이 거세지자 대응에 나설 준비를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잠행하던 김남국, 불 꺼진 안산 사무실에 등장

    27일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김남국 의원은 이날 경기 안산시 단원구 지역사무실에 출근했다. 사무실은 불이 꺼진 채 고요한 모습이었다. 앞서 지역사무실 관계자는 김 의원이 사무실 내부에 없다고 했으나, 김 의원이 손에 턱을 괸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김 의원은 관계자 등과 함께 취재진을 따돌렸고, 지역사무실을 빠져나와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더팩트는 전했다.

    김 의원은 거액의 암호화폐 보유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4일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 더 이상 당과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당 차원의 진상조사와 윤리감찰 등이 진행되는 와중 김 의원이 무소속 신분이 되며 민주당은 진상 규명, 징계 등 아무런 손을 쓰지 못했다.

    김 의원은 탈당 다음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후 26일까지 11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는 '개인 사유'를 이유로 청원휴가를 냈다.

    이후 지난 18일 가평의 한 휴게소에서 포착됐고, 다음 날에는 보좌진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으로부터 지난 3월 이후 자신의 암호화폐 거래 내역을 받아 갔다. 암호화폐 보유 내역을 공직자 재산신고에 포함하는 이른바 '김남국 방지법'이 본회의에 통과된 25일에도 국회에 등원하지 않았다.

    국회 윤리특위, 30일 김남국 징계 절차 착수

    국회 윤리특위는 오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남국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한다. 김 의원이 코인 상장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는지와 논란 이후 김 의원의 행보가 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 155조와 163조에 따르면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는 △공개회의에서의 경고 △공개회의에서의 사과 △30일 이내의 출석정지 △제명이 있다. 징계안은 윤리특위 전체회의에서 과반수 찬성, 국회 본회의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거쳐야 한다.

    현역 의원 제명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신민당 총재 시절인 1979년 정치탄압에 의해 의원직을 박탈당한 것이 헌정사상 유일하다.

    여권은 김남국 의원 제명을 촉구하며 민주당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공세를 펼쳤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 본인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다면 국회 윤리특위가 조속히 김 의원을 제명할 수 있도록 여야가 제명 촉구 결의안이라도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부터 돈 봉투 전당대회, 김남국 의원의 코인 게이트에 이르기까지, 무너져가는 민주당의 도덕성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등을 돌리고 있는데도 여전히 강성 지지층(개딸)의 눈치만 보는 민주당이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