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추진 과정에서 이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혜택 많았다"시행사 베지츠종합개발 대표… 정진상 등 이재명 측근들과 친분
  • ▲ 보석으로 풀려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보석으로 풀려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검찰이 수사 중인 성남시 정자동 H호텔 인허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 비서관의 영향이 상당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다. 이는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이 이재명 최측근으로 성남시 인허가권을 행사했다"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진술과 일치한다.

    25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주장은 호텔 시행사에서 일했던 전직 직원들에게서 나왔다. 해당 직원은 중앙일보에 "호텔 추진 과정에서 이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혜택이 많았는데, 회사 수뇌부가 '정진상 비서관이 해줬다'고 했다"고 증언했다고 한다.

    성남시 정자동 H호텔 시행사 베지츠종합개발은 2013년부터 '성남시 내 숙박시설이 부족해 호텔 유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연구용역보고서를 제출한 뒤 실제 인허가까지 받아내 지난해 11월 H호텔을 준공했다.

    특혜 의혹은 2015년 1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호텔 개발을 위해 베지츠와 협약을 체결한 뒤 불거졌다. 실제로 같은 해 9월 '자연녹지지역'이던 사업 부지가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됐다. 

    베지츠 대표 황모 씨는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측근으로도 알려졌다. 황씨는 '성남FC 후원금 사건' 피의자 신분이기도 하다.

    성남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황씨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또 다른 측근으로 알려진 안태준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을 통해 정 전 실장과 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실제로 황씨가 소유한 또 다른 업체인 '유엠피' 사내이사에 안 전 부사장이 임명되기도 했다.

    베지츠가 대규모 호텔 대부 사업 시행사로 선정된 배경을 놓고도 논란이 많다. 2018년 베지츠의 총 자본금은 18억원인 반면, 호텔 공사비는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 사업 시행사 선정과 관련, 성남시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들은 "사업 당시 수의계약에 문제가 있다고 인지했지만 시장실에서 결재를 독촉해 어쩔 수 없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무원들은 정진상 전 실장 등이 결재를 압박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정 전 실장과 황씨의 관계를 낱낱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성남시와 베지츠 간 계약에 정 전 실장의 지시 있었는지를 밝혀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