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네트워크 , '정읍 선언과 대한민국 건국' 주제로 학술세미나 개최박명수 "정읍선언이 한반도 분열의 출발이라는 좌파세력 주장은 억지"오영섭 "당시 모든 정당·단체·언론이 비난… 냉정한 현실 인식 취약"최창묵 "역사적 상징성 활용하기 위해 정읍서 남한 단독정부 수립 선언"
  • ▲ 우남네트워크(상임대표 신철식)는 23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6.3 정읍 선언 7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승만의 정읍 선언과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서영준 기자
    ▲ 우남네트워크(상임대표 신철식)는 23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6.3 정읍 선언 7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승만의 정읍 선언과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서영준 기자
    "대한민국 건국의 시작과 자유민주 통일의 염원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정읍 선언'에서 시작됐다."

    우남네트워크(상임대표 신철식)는 23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6.3 정읍 선언 7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승만의 정읍 선언과 대한민국 건국'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 ▲ 신철식 우남네트워크 상임대표회장ⓒ서영준 기자
    ▲ 신철식 우남네트워크 상임대표회장ⓒ서영준 기자
    이날 우남네트워크 상임대표로 취임한 신철식 대표는 "그동안 좌파들과 전교조의 잘못된 역사왜곡으로 국내 이승만 기념사업이 전반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명감을 잃지 않고 부단히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사업으로 애써주신 모든 단체 및 지도자 분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어 "힘을 다해 건국대통령 우남 이승만의 건국정신을 애국의 기본으로 삼는 국내외 모든 단체들과 지도자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대한민국 정체성 확립에 앞장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축사를 맡은 인보길 뉴데일리 미디어그룹 회장은 "정읍 선언은 소련이 북한에 공산당 단독정권을 세우고 미소공동위로 미국을 구슬려서 남한까지 먹으려 했기 때문에 이승만이 가로막고 나선 자주독립 선언"이라며 "그것은 분단이 아니라 남한에 자유기지를 세워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소련과 그 꼭두각시 일당을 제거, '북한을 청소하자'고 외쳤던 이승만의 위대한 남북통일 전략이자 건국 전쟁선포이며 대한민국 건국선언"이라고 설명했다.

    인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왜곡된 현대사를 바로잡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도된 부산직선제 개헌, 사사오입 자유시장경제 도입 개헌을 역사 그대로 바로잡는 계몽을 부탁한다"며 "새로운 이승만 시대를 이끌어갈 역사관과 경륜을 겸비한 신철식 대표와 우남네트워크에 기대가 크다"고 당부했다.
  • ▲ 우남네트워크(상임대표 신철식)는 23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6.3 정읍 선언 7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승만의 정읍 선언과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서영준 기자
    ▲ 우남네트워크(상임대표 신철식)는 23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6.3 정읍 선언 7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승만의 정읍 선언과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서영준 기자
    '정읍 선언(정읍 발언)'은 1946년 6월3일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전북 정읍을 찾아 남한만의 단독 정부 수립을 공식 언급한 발언을 뜻한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무기 휴회된 미·소공동위원회가 재개될 기색도 보이지 않고, 통일 정부를 고대하나 여의케 되지 않으니, 남방만이라도 임시정부 혹은 위원회 같은 것을 조직해 38 이북에서 소련을 철퇴하도록 세계 공론에 호소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정읍 선언은 38선 이남의 단독 정부 수립을 처음 언급한 것으로 평가됐고, 좌파 학자들은 '한반도 분단의 원흉'이라고 공격하는 근거로 삼아왔다.

    이 전 대통령은 1945년 8월15일 광복 직후부터 한반도에 통일 민주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고 미·소·영·중 정상에게 전보를 보냈다. 귀국 후 38선 철폐 운동을 벌이는 한편 자신과 김구, 조만식, 김일성으로 구성된 남북 지도자 모임을 개최해 그해 12월까지 정부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 이듬해 3월 미·소공동위원회가 열려 한반도 내 정부 수립을 논의했으나 교착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소련의 스탈린은 이미 1945년 9월20일 북한에 '38선 이북에 정권을 수립하라'는 지령을 내린 상태였다. 지령에 따라 1946년 2월 평양에 들어선 북조선 임시인민위원회는 김일성에게 권력을 집중하고 화폐를 발행했다. 또 군대를 창설하고 토지개혁을 단행했다. 정읍 선언은 이같은 상황에서 나왔다.


  • ▲ 박명수 서울신대 명예교수.ⓒ서영준 기자
    ▲ 박명수 서울신대 명예교수.ⓒ서영준 기자
    이날 첫 번째 발표를 맡은 박명수 서울신대 명예교수는 정읍선언의 과정과 내용 대해 정리하며 좌익들의 주장을 비판했다.

    박 교수는 "정읍선언은 미소공위가 실패했다는 판단에서 출발한다. 이 전 대통령은 미소공위를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한반도 문제를 유엔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이 전 대통령은 또 미소공위를 통한 38선 철폐 및 통일정부 수립도 가능하지 않다고 보았다. 소련은 친소세력으로 정부를 구성하려고 하고, 미국은 이것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미소공위를 통한 통일정부수립은 불가능했다"고 짚었다.

    이어 "당시 상황을 보던 국민들은 미소공위를 통한 통일정부 수립은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은 남한에 먼저 임시정부를 세우고, 이것을 통해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고 소련을 압박해 통일정부를 세우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따라서 정읍선언은 단독정부 수립이 목표가 아니라, 국제사회와 협력해 통일 정부를 수립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었다"며 "그러므로 이승만의 임시정부 수립을 한반도 분열의 출발로 이해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 ▲ 오영섭 대한민국사연구소 소장ⓒ서영준 기자
    ▲ 오영섭 대한민국사연구소 소장ⓒ서영준 기자
    오영섭 대한민국사연구소 소장은 정읍선언에 대한 당시 언론의 반응을 언급하며 이 전 대통령을 평가했다.

    오 소장은 "당시 한민당 등 극소수 우파 정당과 중도계의 '한성일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좌파·우파·중도파의 정당·단체·신문이 남한단정론이 38선을 고착화시켜 민족분단과 국토분단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단독정부를 절대 반대했다"며 "특히 극좌파들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나라를 망치고 민족을 배반한 망국배족(亡國輩簇)의 분열주의자, 전제정권을 추진하고 독재몽을 꿈꾼 반동분자 등 극안한 표현을 동원해가며 이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의 논리에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내포돼 있다"며 "소련이 북한을 소비에트 위성국으로 만들어가고 있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점, 미소공위가 무산될 운명인데도 미소공위에 대한 지나친 환상과 기대를 나타낸 점, 정읍선언이 선단독정부수립 후북조선통일이라는 단계적인 국가건설방안에 입각한 구국논리라는 것을 간과했다는 점에서 정읍선언 비판 논리는 논리적·상황적·현실적 정당성을 상실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 소장은 또 "남한의 거의 모든 정당·단체·언론이 국가적·민족적 현실과 실익을 생각하지 않고 민족 감정에 따라 민족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는 점에서 냉정한 현실 인식에 대한 취약성을 드러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이 남다른 정치적 식견과 국제정세 인식을 바탕으로 인민의 국가의 자유와 복리를 위해 용감하게 정읍선언을 주창했다는 것은 당대의 정치가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건국운동가였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 최창묵 얼역사 연구소장ⓒ서영준 기자
    ▲ 최창묵 얼역사 연구소장ⓒ서영준 기자
    최창묵 얼역사 연구소 소장은 이 전 대통령이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이라는 한반도의 운명을 가름할 중대 발언을 중소도시인 정읍에서 선언한 이유를 공간사적 의미에서 찾아 되짚었다.

    최 소장은 "정읍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운명적으로 많은 사건이 벌어진 변혁을 추구하는 역사적인 땅"이라며 "정읍에서 한국 민주주의 시원이며 뿌리로 평가받고 있는 동학농민혁명과 항일애국운동이 전개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처럼 조선의 독립과 민주주의를 지향해온 정읍에서 이 전 대통령이 남한단독정부 수립을 선언한 것은 (정읍의) 역사적 상징성을 활용코자 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인민위원회와 노조 등 거대한 조직을 갖고 있던 남한 좌익세력을 극복하고 민주국가건설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주성지 정읍에서 남한단정을 발표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우남네트워크는 2021년 발족한 단체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건국 정신을 널리 알리고, 우남과 관련된 곡해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승만 연구 및 기념 사업 단체 회장, 개신교 목사, 역사학자 등이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