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A씨, 비명계에 문자폭탄… 민주당, '제명' 최고 징계전혜숙 "A씨, 문재인·이낙연 저주… 부모 들먹이며 욕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에게 악의적 표현과 욕설이 담긴 문자폭탄을 보낸 강성당원에게 최고 징계 수위인 제명 처분을 내렸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경북도당 윤리심판원은 최근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지속적인 욕설문자를 보낸 당원 A씨의 당적을 박탈하고 강제 출당 처분을 내렸다. 민주당이 문자폭탄 등을 이유로 당원을 제명 처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허위사실 유포로 당원을 모해하거나 허위사실 또는 기타 모욕적 언행으로 당원 간 화합을 해하는 경우'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징계 처분은 경고·당직자격정지·당원자격정지·제명 등이다. A씨에게 내려진 제명 처분은 최고 수위 징계다.

    A씨의 문자폭탄과 관련해 당에 문제제기한 사람은 전혜숙 민주당 의원이다. 비명계인 전 의원은 지난 대선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다. 

    전 의원은 A씨가 지난 2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한 뒤 비명계 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을 지속적으로 보내자 당에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은 23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A씨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거의 저주에 가까운 이야기를 보내고 우리 부모님까지 들먹이면서 욕설을 했다"며 "그래서 당에 실상을 좀 파악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이재명 대표가 앞으로 이렇게 허위사실로 내부를 이간질하고 심한 욕설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들의 폭력적 팬덤문화를 향한 불만이 고조됐다. 특히 개딸은 이른바 '좌표 찍기'를 통해 비명계 의원들을 겨냥한 문자폭탄을 일삼았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대표가 개딸들과 결별하지 않을 경우 "그럼 그냥 가라앉는다. 늪에 빠지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좀 생각이 다르다고 그래서 막 집단적으로 공격을 하고 폭력을 하는데 일반 국민들이 내 주권을 거기에 맡기겠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행위를 못하게 해야 된다. 사람을 어떻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를 벌하자는 것이다. 행위를 벌해야 그런 행위를 안 한다"며 "민주적인 정당에서 꼭 필요한 것이 생각이 다른 사람을 존중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명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수박놈들은 이번에 완전 박멸시켜야 한다' 등의 모욕적 표현이 담긴 문자를 공개하며 "이 정도 내용으로 문자를 보내오시는 분을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으로 여길 수 있겠느냐"며 "이재명 대표님, 이걸 보시고도 강성 팬덤들과 단절하고 싶은 생각 없으신지 묻고 싶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