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시제1호기 출고 후 260여 항목 검증방사청 "내년도 최초 양산 계획 진행 여건 마련"
  • ▲ KF-21 시제 1호기 ⓒ정상윤 기자
    ▲ KF-21 시제 1호기 ⓒ정상윤 기자
    차세대 전투기인 KF-21이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내년 최초 양산 착수에 한 발 더 다가섰다.

    16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21은 지난 15일 국방부로부터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당초 올해 11월로 예상했으나, 합동참모본부·공군 등과 시험평가계획 최적화에 합의하면서 계획을 반 년 앞당겼다.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은 무기체계의 신속한 전력화를 위해 연구개발 중 양산을 추진하는 절차다. 개발에서 최초 생산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항공기나 함정 등이 대상이다. 소형무장헬기(LAH)와 초음속 고등훈련기(T-50) 개발에도 적용된 바 있다.

    이 절차를 통과했다는 것은 KF-21의 요구성능이 일정부분 충족됐다는 의미와 같다. 최경호 방사청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잠정 전투 적합 판정 획득으로 내년도 최초 양산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KF-21 연구개발사업은 F-4와 F-5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2002년 11월12일 제197차 합동참모회의에서 소요가 결정됐다. 2010년 4월6일 사업추진기본전략 수립 이후 이듬해 6월부터 인도네시아와 18개월간 공동탐색개발을 수행했다.

    2013년 11월22일 제281차 합동참모회의에서 중기전환소요가 결정됐고, 2014년 9월24일 체계개발기본계획(안)이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심의, 의결됐다. 같은 해 10월6일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KF-21의 공동개발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KF-21은 2021년 4월 시제1호기 출고 이후 2년간 속도와 전투행동반경, 이·착륙거리 등 260여 시험항목을 검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상에서는 내구성과 소음 및 진동, 구조 건전성 등의 검증을 수행했다.

    동시에 공중에서는 200여 회의 비행시험을 통해 초음속비행,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 첨단 항전장비 성능 검증, 공대공 무장분리시험 등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5대의 시제기가 비행에 성공했으며, 마지막 시제6호기는 다음달 최초 비행을 앞두고 있다.

    방사청은 앞으로 비행영역 확장 및 항공전자성능 등을 지속적으로 시험하고, 공중급유, 공대공미사일 유도발사, 전자전 장비 등 후속 시험평가를 진행할 방침이다.

    총 2000여 회의 비행시험을 거쳐 안전성 등을 확보한 이후 최종적으로 오는 2026년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해 그해 최초 양산 및 하반기 공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체계개발 종료 후에는 공대지 전투 능력 확보를 위한 추가 무장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