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민주당 잠시 떠난다… 부당한 정치 공세 맞서겠다"국민의힘 "김남국, 개선장군 되듯 행동… 황당무계할 따름"
  •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결국 자진 탈당했다. 국민의힘은 '꼬리 자르기'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 더이상 당과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중요한 시기에 당에 그 어떤 피해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 연고 없는 저를 받아주시고 응원해주셨던 지역위원회 가족 여러분께 마음의 큰 빚을 지게 되었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감사하다"며 "민주당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당원들께도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셨는데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60억 상당의 '위믹스' 코인 보유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김 의원은 해명과 사과에도 불구하고 의혹만 키웠다.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도중에도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일 당 윤리감찰단에 감찰을 긴급 지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의 탈당으로 당에서 진행 중인 윤리감찰단 감찰과 진상조사단 조사가 중단될 예정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논평을 내 "또다시 꼬리 자르기 탈당"이라며 "얼마나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알면 매번 이런 식의 꼼수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는가"라고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제는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국민의 명령에 민주당 탈당이라는 뜬금포로 대답하니, 이는 대놓고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탈당하는 순간까지도 민주당에 대한 미안함만을 내비쳤을 뿐, 국민께 진정으로 사과한다는 표현 하나, 의혹에 대해 소상히 밝히겠다는 진정성 한 줌 보이질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사법 비리의혹으로 탈당을 하는 상황에도 마치 개선장군이라도 되는 듯이 행동하고 있으니 '황당무계'할 따름"이라며 "당을 나가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의혹을 뭉개고 지나가려고 했다면 크나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김 의원은 국민을 대표할 자질과 자격이 전혀 없다"며 "그런데도 도대체 무엇을 더 밝히겠다는 것인가? 김남국 의원의 탐욕과 뻔뻔함만 더욱 드러낼 뿐"이라고 부연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 탈당이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에 대해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 (개인의) 자유의사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당규에 윤리심판원이 탈당한 자에 대해서도 징계 사유의 해당 여부 등을 조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는 것과 관련해선 "당 지도부가 취할 방침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해석 여지가 있는 부분은 진상조사팀이나 윤리감찰단에서 논의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진상조사팀이나 윤리감찰단이 조사 내용이나 이런 걸 논의해봐야 되겠다"며 "현재 어떤 경우에도 탈당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