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리위, 김재원·태영호에 각각 당원권 정지 1년·3개월 처분징계 수위 두고 당내서도 '뒷말' 여전… "그 정도로는 미흡하다""선당후사 반영된 것" "정치적 책임 감안한 것" 옹호 목소리도
  •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게 내린 징계 처분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10일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게 각각 당원권 정지 1년과 3개월을 의결했는데, 태 최고위원이 자진사퇴 후 상대적으로 경징계를 받았다며 당 안팎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선당후사를 위한 부분이 반영됐다고 본다"며 윤리위의 징계 수위에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2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과정을 통해서 선출된 최고위원직을 태영호 의원 같은 경우는 스스로 내려놓지 않았나"라며 "그 정치적 책임이 가볍지 않게 본인 스스로 결단을 내리고 선당후사를 위한 부분들이 반영되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 1년으로 총선 출마가 막히는 결과가 나와 국민 여러분께서 국민의힘이 얼마나 무겁고 단호하게 책임을 물었는지 이해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윤리위의 결정을 옹호했다.

    이어 장 최고위원은 두 최고위원 징계 수위와 관련,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윤리위라는 곳이 형사재판 하는 법정과 다르게 정치적 책임을 묻는 정당 내 기구"라고 전제한 장 최고위원은 "그렇다는 것은 당연히 형사적으로 문제 되기 이전에 더 높은 수준의 윤리적 책임과 정치적 책임을 묻는 동시에, 징계에 회부된 정치인이 다른 방식으로 정치적인 책임을 졌다면 그 부분을 감안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선출되자마자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태영호 의원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저도 참 착잡하기도 하고 선당후사의 결단을 높이 사는 편"이라며 "그런 부분을 윤리위가 징계 양형에 고려한 것은 정당의 기구로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태 최고위원의 당원권 정지 3개월도 과하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본지에 "최고위원직에서 내려오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본인이 스스로 지겠다고 선언했는데 여기에 3개월 당원권 정지까지 내려지는 것은 과분하지 않았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두 최고위원의 발언 수위와 징계 수위가 반비례하다며 반발하는 지적도 여전하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저 개인적으로는 두 분에 대한 결정이 개인적으로는 가슴 아프지만 공적으로는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분들이 우리 당에, 또 당원들에게 준 불안하고 실추된 이미지는 그 정도 징벌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불편한 심중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