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A, F-15K,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등 항공전력 60여 대 투입국지도발·공격편대군 훈련 등 통해 조종사 전투 기량 연마
  • ▲ 공군 소링 이글 훈련에 참가한 F-15K. ⓒ정상윤 기자
    ▲ 공군 소링 이글 훈련에 참가한 F-15K. ⓒ정상윤 기자
    공군이 12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청주기지에서 적 국지도발 등을 가정한 '2023 전반기 소링이글(Soaring Eagle)' 훈련을 실시한다.

    소링이글 훈련은 확고한 영공방위태세 유지와 조종사들의 전투기량 연마를 위해 한국 공군이 단독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전역급 공중종합훈련이다. 지난 2008년부터 연 1~2회 실시해왔다.

    올해 훈련은 F-35A, F-15K, (K)F-16, FA-50, F-4E, F-5 전투기와 KA-1 공중통제공격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E-737 항공통제기 등 60여 대 항공전력과 260여 명 요원이 참가한다.

    이번 소링이글 훈련은 적 위협 상황별 시나리오에 따라 아군인 청군(Blue Air)과 가상 적군(Red Air)으로 팀을 나눠 수행한다. 가상 적군인 '레드 에어'는 적 전력과 전술교리, 공중기동과 유사한 침투 상황을 조성하고, '블루 에어'는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량을 기른다.

    특히 한국형 3축체계 중 선제타격을 통한 미사일 발사 무력화 개념인 '킬체인(Kill-Chain)' 능력을 숙달하기 위한 훈련들이 진행된다.

    공군은 가장 먼저 적 저속, 고속기 및 특수부대의 복합침투 상황과 순항미사일 발사 등을 가정한 '국지도발' 훈련을 실시한다. 이어 적의 최신 지대공 미사일을 비롯한 핵심전력과 도발원점을 타격하는 '공격편대군 훈련'을 진행한다.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적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긴급항공차단훈련(X-INT)'도 실시한다. 조종사들은 정보감시정찰(ISR) 자산으로 획득한 적의 고정형 포대·이동식 미사일·보급로 등 표적을 최단 시간 내에 공격해 무력화하는 절차를 익한다.

    또 최근 수단교민 철수작전인 '프라미스'에 투입된 '시그너스' 공중급유기를 활용한 주·야간 공중급유 훈련으로 전투기의 생존성을 높이는 동시에 원거리 작전능력을 향상할 계획이다.

    국내에 총 4대가 도입된 시그너스는 연료 24만5천파운드(약 111t)를 적재할 수 있어 한번에 F-35A 전투기 최대 15대, F-15K와 KF-16 전투기는 각각 10대와 20대까지 급유할 수 있다. 인원과 화물을 적재하지 않으면 최대 1만4800km를 비행할 수 있고 인력 최대 300여 명 또는 화물 37t을 운송할 수 있다.

    임무요원들은 항공기의 고도와 속도, 방향 등 모든 비행자료와 가상무장 발사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공중전투훈련체계(ACMI, Air Combat Maneuvering Instrumentation)를 활용해 작전 결과를 분석하고 토의하며, 전투수행능력을 더욱 발전시킬 예정이다.

    공군은 훈련을 통해 4세대와 5세대 항공기 간 통합 전술운용도 검증할 방침이다.

    훈련 통제단장을 맡은 공중전투사령부 원권수 작전훈련처장(대령)은 "이번 훈련의 목표는 최근 거듭되는 적 도발 위협에 신속대응능력을 구비하고, 위협 표적에 대한 타격능력을 검증하여 최상의 작전능력을 갖추는 것"이라며 "강도 높은 실전적 훈련으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최상의 결전태세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 21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예정됐던 '2022 하반기 소링이글' 훈련은 KF-16C 전투기 추락사고로 인해 순연됐다. 훈련 전날인 11월20일 오후 8시5분쯤 제19전투비행단 소속 KF-16C 전투기 1대가 전투초계 임무 수행 중 원주기지 서쪽 약 20km 지점 산악지역에 추락했다. 조종사는 비상탈출에 성공했다.

    공군은 사고 이후 KF-16 전 기종의 비행을 중지한 뒤 공군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나섰다. 공군은 약 한 달여간의 조사 결과 지난 2010년 창정비 과정에서 과실이 있었던 것으로 결론내렸다.

    가장 최근 실시된 소링이글 훈련은 2022년 6월로, 당시 F-35A, F-15K, F-16, KF-16, FA-50, F-4E, F-5 전투기와 KA-1 전술통제기, E-737 항공통제기, CN-235 수송기 등 항공전력 70여대, 임무요원 200여명이 참가했다.
  • ▲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 ⓒ뉴데일리DB
    ▲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