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협의그룹(NCG) 창설… 대한민국의 안보 탈바꿈""중단됐던 한미 연합훈련 재개, 실질훈련 한층 강화"
  •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시스
    오는 10일 취임 1년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 1년의 최대 성과로 외교·안보분야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직에 취임한 1년 전 이맘때를 생각하면 '외교·안보'만큼 큰 변화가 이루어진 분야도 없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한미동맹 강화, 한일관계 개선, 세일즈 외교 성과를 내세웠다.

    이날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은 취임 1년을 하루 앞두고 사실상 '대국민 메시지' 형식으로 생중계됐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11일 만에 이루어진 한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이 실질적으로 재건됐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6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의 '자유 연대' 구축 ▲원전·반도체·공급망분야의 실질협력 강화 및 방산 수출 등이 이뤄진 점을 평가하며 "이제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은 세계 4대 수출국을 목표로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약 40조원에 달하는 한-사우디아라비아 MOU(양해각서) 26건 체결 ▲9조3000억원 규모의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초대형 석유화학사업) 기공식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 당시 300억 달러(약 39조7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유치 등을 열거하며 '세일즈 외교' 성과를 내세웠다.

    그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해온 윤 대통령은 "앞으로 경제를 외교의 중심에 두고 우리 제품의 수출 확대와 해외 첨단기업의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열심히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선의에만 기대했던 대한민국의 안보도 탈바꿈했다"며 "과거 몇 년간 중단됐던 한미 연합훈련을 재개하고 실질훈련을 한층 강화했다"고 문재인정부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미국 국빈방문 당시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워싱턴선언'을 "재래식 군사력을 바탕으로 했던 한미상호방조약이 핵능력을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윤 대통령은 미 핵자산 운용에 관한 공동기획, 공동실행을 통한 확장억제 강화, 핵협의그룹(NCG) 창설을 언급하며 "미국은 핵무기를 포함한 전례 없는 수준으로 대한민국에 대한 방위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2년 만에 대한민국을 양자방문한 것을 거론하며 "3월16일 저의 일본 방문으로 재개된 한일 셔틀외교가 12년의 세월이 필요했지만 양국 정상이 오가는 데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기시다 총리가 방한해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언급한 점을 들어 윤 대통령은 "어두운 과거의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한일 양국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징용 피해자들이) 혹독한 환경에서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하여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일 양 정상이 합의한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관련 한국 전문가 시찰단 파견 ▲한국인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위령비 참배 등을 거론하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지금 한일 간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G7 정상회의에서 개최하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예고하며 "지난달 국빈 방미 계기에 합의한 워싱턴선언으로 한미 간에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한 데 이어, 한·미·일 안보 공조를 통해 역내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연대를 보다 공고하게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