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의혹' 宋, 이재명 귀국 요청에도 무반응22일 오후 4시 파리 현지서 기자회견 예고
  •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파리에서 취재인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파리에서 취재인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기 귀국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상태다. 송 전 대표는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 연구교수로 현지 체류 중이다. 

    19일(현지시각) 파리에서 특파원들을 만난 송 전 대표는 당 지도부의 조기 귀국 요청에 대한 질문에 "그날(22일)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그는 오는 22일 오후 4시 파리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프랑스 정부 초청으로 온 것이기 때문에 일찍 개인 사정으로 들어가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22일 날(기자회견)인가? 장소가 오늘 중으로 섭외가 되면 전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깊이 사과한다"며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송 전 대표는 이러한 요청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대표의 측근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은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 전 대표의 당선을 돕기 위해 총 9400만원에 달하는 불법 정치자금을 살포했다.

    검찰은 이들이 현역의원 10~20명에게 약 300만원씩 돈 봉투를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사건 당시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살포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 파일에는 자금 마련책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이 의원이 전달해준 돈 봉투를 지역본부장들에게 나눠준 사실을 송 전 대표에게 보고하자 "잘했다" 격려했다고 이 전 사무부총장에게 말하는 통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단순히 녹취 파일만으로는 송 전 대표의 혐의가 인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할만한 구체적 진술과 증거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