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제임스 밴플리트·월턴 워커 장군 후손들, 尹 방미 일정 동행천안함·목함지뢰 등 北 도발로 부상 당한 장병들도 "동맹 공고화"尹대통령 "한미동맹, 이해 대립해도 충분히 조정 가능한 가치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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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대통령실이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맞춰 한미 전쟁영웅의 후손 등과 동행하는 등 상징적인 일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관계자는 18일 본지와 통화에서 "4월 말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일정에는 국가보훈처 추진으로 6·25전쟁 한미 영웅의 후손들이 함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방미 기간 한 오찬 일정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동맹 관련) 상징적인 일정을 타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는 6·25전쟁 당시 '다부동전투'에서 북한군의 침공을 막아낸 고 백선엽 장군의 장녀 백남희 씨가 함께한다는 전언이다.다부동전투는 1950년 8월3일부터 29일까지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 일대에서 백 장군의 육군 1사단과 미군 2개 연대가 북한군의 침공을 막아낸 가장 치열한 전투로 평가받는다. 이 전투를 통해 국군과 유엔군은 전열을 재정비해 반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미 8군사령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외손자도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 일정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밴플리트 장군은 6·25전쟁 중 중공군의 공세를 뚫고 북위 38도선 북쪽으로 전선을 북상시킨 명장으로 평가받는다. 육사 4년제 재건 지원을 추진해 한국 육군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밴플리트 장군의 아들 제임스 밴플리트 2세도 6·25전쟁에 자원해 B-26폭격기 조종사로 활약했지만 작전 중 실종됐다.'낙동강 방어전의 영웅'인 월턴 워커 장군의 후손도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 참석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워커 장군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최후의 방어선인 '워커라인'을 사수해 인천상륙작전을 가능하게 만든 영웅으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워커 장군은 함께 6·25전쟁에 참전했던 아들 샘 워커 대위가 근무하던 부대로 이동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숨을 거뒀다.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는 또 최원일 전 천안함장과 천안함 폭침 생존 장병인 전준영 예비역 병장, 군 복무 중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을 당한 김정원 육군 중사, 하재헌 예비역 육군 중사 등 8명도 동행한다.이들은 방미 기간 한미동맹재단이 주최하는 만찬에 초청됐다. 다만 해당 만찬에 윤 대통령이 참석할지 여부와 관련해 재단 관계자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재단 관계자는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대한민국을 지켰고, 지켜갈 세대들이 한미동맹의 현장에서 만나 동맹을 공고히 다지자는 취지에서 부상 장병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다.한편,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방문을 일주일가량 앞둔 이날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정부의 도·감청 의혹의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한미동맹의 신뢰관계가 굳건하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보편가치에 기반한 가치동맹"이라며 "이해가 대립하거나 문제가 생겨도 충분히 조정할 수 있는 회복력 있는 가치동맹"이라고 평가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형제가 다툴 수 있지만 싸웠다고 해서 가족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동맹이 모든 이해관계에서 일치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충분히 이견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