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부대변인 출신 A씨… 과거 통진당 폭력사태 연루 B씨, 이정희·이석기 보좌관 출신… 민노당 정책연구원 활동국민의힘 "국가전복세력이 이제는 대한민국 국방정책 관여"
  • ▲ 강성희 진보당 의원. ⓒ서성진 기자
    ▲ 강성희 진보당 의원. ⓒ서성진 기자
    4·5 전주을 재선거에서 당선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과거 통합진보당 당권파였던 경기동부연합 출신 인사들을 보좌관으로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 의원은 최근 국회 사무처에 진보당 경기도당 용인시 지역위원장 A씨와 진보당 정책기획위원을 지낸 B씨를 4급 보좌관으로 등록했다.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으로 꼽히는 A씨는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출신이다. A씨는 2012년 통진당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때 단상에 뛰어올랐던 인물로 알려졌다. 당시 통진당 당권파는 비당권파의 회의 진행을 방해하기 위해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다.

    A씨는 19대 국회에서 김재연 전 통진당 의원의 수석보좌관으로 임명됐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박근혜퇴진용인운동본부 공동대표를 지냈다. 아울러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단체인 경기도구명위원회 공동대표도 맡았다.

    B씨도 경기동부연합 출신으로 18대 국회에서 이정희 전 통진당 의원의 수석보좌관으로 일했다. 19대에서는 이석기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민주노동당 시절에는 당 정책지원단 소속 정책연구원으로 일했다.

    경기동부연합은 2014년 헌법재판소가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해산 결정을 내린 통진당의 당권파였다. 이석기 전 의원이 경기동부연합의 실질적 리더이기도 했다.

    경기동부연합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연이 깊다. 이 대표는 2010년 처음 성남시장선거에 출마했을 때 경기동부연합의 또다른 핵심인 김미희 전 통진당 의원과 후보단일화로 당선에 성공했다. 이후 시장직인수위원회에는 경기동부연합 출신이 대거 참여했다.

    민주당 텃밭인 전주을 지역구는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으며 재선거가 치러졌다. 민주당은 '책임정치'를 이유로 무공천 결정을 내렸지만 결과적으로 이 혜택은 고스란히 강 의원에게 돌아갔다.

    강 의원은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 배치가 유력한 상황이다. 여권에서는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해 강 의원의 국방위 배치를 반대하고 있다. 

    국방위 소속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강성희 의원은 과거 국가 전복을 꿈꿨던 경기동부연합 출신 인사이고, 진보당은 통진당의 후신"이라며 "이런 세력이 국가안보의 극비문서를 다루고 군사시설을 방문하는 국방위에 발을 들이도록 놔두는 일은 국가 위해 행위를 방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진보당은 자신들이 과거 통진당과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최근 강성희 의원이 자신의 보좌진으로 임명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역시 통진당의 후예정당이라고 확신할 수밖에 없다"며 "이들이 국방위로 온다는 것은 과거 국가 전복을 꿈꿨던 세력이 이제는 대한민국 국방정책에 관여하게 된다는 것으로써 그야말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성 의원은 "안보문제에는 여야가 없다. 우리 당은 물론이고 민주당도 이 부분에 대해 함께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국회의장님께서는 국가안보를 위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진보당은 강 의원 당선 직후 "당원 대다수가 진보당이 생애 첫 정당"이라며 자당이 통진당의 후신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