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당국자 "美 정부, 동맹에 큰 누를 범한 것 같다는 반응 보여"美 FBI, 기밀문건 유출 관련 용의자 체포엔 "알아내야 할 과정"
  •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최근 한국정부를 비롯해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정부 고위당국자가 "미국 측에서 곤혹스러워하고 미안한 기색이 역력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주미대사관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미국 측에서 최선을 다해 말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동맹에 큰 누를 범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지금까지 한국정부가 판단한 바에 의하면, 미국이 우리에게 도·감청을 했다고 확정할 만한 단서가 없다"며 "현재까지 (미국의) 악의적인 행동은 없었던 것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날 기밀문건 유출 혐의로 주방위군 소속 군인을 체포해 한미 정부가 밝힌 '문건 위조설'의 설득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이 당국자는 "많은 부분은 시간이 걸려서 미국이 알아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당국자는 "(유출 기밀문서 중) 한미관계와 관련해 오픈된 내용의 분량이 많지 않지만 사실관계와 다른 부분이 많고 시간상으로도 꽤 흘러서 현재 한미관계와 관계가 없는 주제"라고 지적했다. 또 "정상회담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신뢰관계는 확고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11일(현지시각)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제3자 개입설'을 거론하면서 "동맹국인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악의를 가지고 (도·감청을) 했다는 정황은 지금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해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서도 "본말이 전도됐다. 악의적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행동을 미국이 안 한 것 같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발언) 의도와 달리 보도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상대방에 대한 정보활동을 한다는 것은 우리나라도 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한국정부가 판단한 것에 따르면, 미국정부가 우리에게 도·감청을 했었던 것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