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3·8 전당대회 후 한 달간 세 차례나 구설수홍준표 "셀프 자숙이 징계? 윤리위도 안 열어놓고"김기현 "무거운 책임감 느껴… 윤리위 조속 구성할 것"
  •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각종 구설로 도마에 오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3.8 전당대회로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지 한 달도 채 안된 상황에서 무려 세 차례나 구설수에 올랐다. 대통령실이 직접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제22대 총선이 불과 1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뚝뚝 떨어지는 지지율에 부심하고 있는 국민의힘 내부에선 "새 윤리위원회 구성 직후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11일 뉴시스를 통해 "지난 주말 용산에서 당에 김재원 최고위원의 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17.55%)로 당선됐다. 논란은 그 직후부터 시작됐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12일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 5·18 정신의 헌법 수록과 관련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이라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더해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강연회에 참석해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4·3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대통령은 보통 3·1절과 광복절 정도는 참석한다"며 "제주 4·3사건 기념일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인데, 무조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공격해대는 자세는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언급해 또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관련 논란이 지속되자 "김기현 지도부가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도 못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지지율이 밀린다"는 분석이 거듭 제기됐다. 결국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일부터 한 달간 라디오 출연, 최고위원회의 참석 등 공식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이 마저도 '셀프 징계'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에도 여권 일각에서는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최고위원이 윤리위도 열지 않았는데 징계를 받고 있다고 하는 건 무슨 말인가? 셀프 자숙이 징계인가"라고 꼬집었다.

    현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은 이양희 전 위원장이 사임한 뒤부터 공석인 상황이다. 이에 윤리위가 새롭게 구성되면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기현 대표도 내부 관계자들의 부적절한 언행과 관련해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경고했다.

    김 대표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불미스러운 잡음으로 우리 당의 개혁 의지가 퇴색되는 것 같아 당대표로서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고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당을 이끌어가는 주요 구성원들이 국민과 당원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언행을 하는 일이 최근 빈발하고 있는데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도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보다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