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후신 진보당 강성희, 39.07%로 당선… 민주당 출신 임정엽은 32.11%경기동부연합 이석기 후배… 경기동부연합, 이재명과도 깊은 인연민주당, 무공천 약속 깨고 서울·부산시장후보 공천… 전주을엔 무공천
  • ▲ 진보당 강성희 전주을 국회의원선거 후보가 6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진보당 강성희 전주을 국회의원선거 후보가 6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재선거에서 강성희 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 진보당의 첫 원내 입성이다.

    6일 전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일 치러진 전주을 국회의원재선거에서 강 후보는  39.07%(1만7382표)를 얻어 32.11%(1만4288표)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출신 임정엽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는 8.0%(3561표)를 득표했다. 지난해 국민의힘이 대선과 지방선거 당시 전주에서 기록한 15%대 득표율과 비교된다.

    민주당 텃밭인 전주을 지역구는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으며 재선거가 치러졌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한 경우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당규를 바탕으로 무공천 결정을 내렸다.

    진보당은 2014년 헌법재판소가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해산 결정을 내린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다. 종북성향을 보인 통진당 세력은 2017년 민중당을 재창당하고 2020년 6월 진보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강 당선인은 한국외대 글로벌(용인)캠퍼스 언어인지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 출신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의 후배다. 2013년 내란선동사건으로 징역 8년의 확정판결을 받은 이 전 의원은 통진당 당권파였던 경기동부연합의 실질적 리더였다. 

    경기동부연합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도 연이 깊다(▲관련기사 : 정진상·김현지·이석기·김미희… '경기동부'와의 깊은 인연, 이재명 본인이 밝혀라). 이 대표는 2010년 처음 성남시장선거에 출마했을 때 경기동부연합의 또다른 핵심인 김미희 전 통진당 의원과 후보단일화로 당선에 성공했다. 이후 시장직인수위원회에는 경기동부연합 출신이 대거 참여했다.

    이에 민주당이 이번 전주을 재선거에서 '책임정치'를 이유로 후보를 내세우지 않았지만, 이 대표와 경기동부연합, 그리고 진보당 사이에 모종의 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여기에 민주당이 탈당한 임정엽·김호서 후보와 관련 '당선 후 복당 불가능' 방침을 밝히고, 민주당계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야권 지지층의 표는 분산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한 혜택이 고스란히 강 당선인에게 돌아간 것이다.

    민주당이 당헌·당규를 이유로 전주을 지역구 무공천 결정을 내린 것도 이전과는 다른 행보다. 2년 전 민주당은 당헌까지 고쳐가며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공천을 강행했다. 

    당시 이들 선거는 고(故) 박원순 전 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 의혹 등 본인 귀책사유로 치러져 민주당은 공천할 수 없었다.

    한편, 강 당선인은 당선소감으로 "이번 선거는 개인 강성희의 승리, 진보당의 승리를 넘어서 전주시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윤석열 검찰독재를 심판하고 새로운 정치를 향한 전주시민의 열망이 진보당 강성희로 표출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