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 김재원, 열흘 만에 최고위 참석해 "자중 하겠다" 사과김기현 "또 반복되면 고민 안 할 수 없어"…윤리위 회부 시사
  •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이종현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이종현 기자
    연이은 실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일 이후 열흘 만이다.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논란을 빚자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후 처음으로 참석한 것이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목사가 주관하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5·18정신의 헌법 수록과 관련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한다"고 말했고, 심지어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이라고 발언해 빈축을 샀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의 실언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강연회에 참석해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모두 다 제 잘못이다. 앞으로 (전광훈의) '전'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당선에 전광훈 목사의 도움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당에 전 목사가 입당시킨 당원 숫자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는 앞으로 전 목사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반대' 발언과 관련해 광주를 방문해 직접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에둘렀다.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지도부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지도부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의 발언 취지가 국민 정서에 적합하지 않는 점에서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며 "또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면 또 다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김 최고위원이 한 번 더 논란이 되는 발언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게 된다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회부하는 등의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현 대표는 '윤리위 회부 가능성을 의미한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게 답변드린 것으로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의 이번 논란에 대해서 당장의 지도부 차원의 조치는 없지만, 여전히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최고위원을 겨냥한 듯 "인성이 나쁜 사람은 정치가 아니라 사치(詐治)를 하기 때문에 교언영색으로 국민을 속이는 나쁜 짓만 골라한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나는 사람을 처음 볼 때 인성부터 본다"며 "아무리 유능해도 인성이 안 좋은 사람은 곁에 두거나 가까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성 나쁜 사람을 곁에 두었다가 낭패를 본 일이 가끔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는 그런 사람에 대한 비판은 가차 없이 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29일에도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 그 이상으로 실언, 망언을 한 이번에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고 밝힌 바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해 10월 '신군부' '양두구육' 등의 발언으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