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 김재원, 열흘 만에 최고위 참석해 "자중 하겠다" 사과김기현 "또 반복되면 고민 안 할 수 없어"…윤리위 회부 시사
-
연이은 실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일 이후 열흘 만이다.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논란을 빚자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후 처음으로 참석한 것이다.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목사가 주관하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5·18정신의 헌법 수록과 관련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한다"고 말했고, 심지어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이라고 발언해 빈축을 샀다.그러나 김 최고위원의 실언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강연회에 참석해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김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모두 다 제 잘못이다. 앞으로 (전광훈의) '전'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최고위원 당선에 전광훈 목사의 도움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당에 전 목사가 입당시킨 당원 숫자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는 앞으로 전 목사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반대' 발언과 관련해 광주를 방문해 직접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에둘렀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의 발언 취지가 국민 정서에 적합하지 않는 점에서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김기현 대표는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며 "또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면 또 다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김 최고위원이 한 번 더 논란이 되는 발언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게 된다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회부하는 등의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김기현 대표는 '윤리위 회부 가능성을 의미한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게 답변드린 것으로 갈음하겠다"고 답했다.김 최고위원의 이번 논란에 대해서 당장의 지도부 차원의 조치는 없지만, 여전히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최고위원을 겨냥한 듯 "인성이 나쁜 사람은 정치가 아니라 사치(詐治)를 하기 때문에 교언영색으로 국민을 속이는 나쁜 짓만 골라한다"고 꼬집었다.홍 시장은 그러면서 "나는 사람을 처음 볼 때 인성부터 본다"며 "아무리 유능해도 인성이 안 좋은 사람은 곁에 두거나 가까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이어 "인성 나쁜 사람을 곁에 두었다가 낭패를 본 일이 가끔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는 그런 사람에 대한 비판은 가차 없이 한다"고 말했다.홍 시장은 지난 29일에도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 그 이상으로 실언, 망언을 한 이번에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고 밝힌 바 있다.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해 10월 '신군부' '양두구육' 등의 발언으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