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김기현 만나 '6대 혁신안' 보고… "다 수용되길"與 지도부 "검토해봐야" 신중… 일각 "쉽지 않을 것" 의견
  • ▲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최재형 의원을 필두로 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최종 '6대 혁신안'이 '김기현 지도부'로 넘어갔다.

    다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사조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혁신위가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혁신안 원안을 지도부가 그대로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최재형 혁신안, 김기현 지도부 수용 여부 관심

    22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혁신위 위원장을 맡았던 최 의원은 21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혁신위의 최종 논의를 거친 '6대 혁신안'을 보고했다. 이에 혁신안과 관련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논의가 남은 상황이다.

    혁신안의 주요 내용은 ▲공천관리위원회 기능 일부 윤리위 이관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확대 및 공천 부적격 기준 강화 ▲온라인 당원투표제 및 300정책 발안제 도입 ▲당내 상설 위원회 개편 및 특위 활성화 ▲국회의원 중간평가제 도입 ▲비례대표 공천 이원화 및 여의도연구원 개혁 등이다.

    특히 쟁점인 혁신안은 PPAT 확대'다. 이는 기존에 광역·기초의원후보자에게만 적용했던 PPAT를 국회의원과 광역·기초단체장까지 확대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이 전 대표가 PPAT라는 이름으로 도입을 주도했고,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시행됐다.

    이 외에도 성범죄·뺑소니·음주운전 등의 범죄는 벌금형만 받아도 공천에서 배제하고, 죄명과 관계없이 집행유예 이상의 선고를 받은 경우에는 공천을 받을 수 없도록 공천 부적격 기준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혁신안은 지난해 12월 '정진석 비대위' 체제에서 확정돼 최 의원이 당시 비대위원장이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직접 보고했지만, 정 의원은 수용 결정 권한을 차기 지도부로 넘겼다.

    최 의원은 김 대표에게 혁신안을 보고한 뒤 "당의 지속적인 혁신과 개혁만이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 지지를 받기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혁신안 내용이 다 수용돼 우리 당이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이종현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이종현 기자
    수용 여부는 '미지수'… 與 내부 "쉽지 않을 것"

    그러나 이번 혁신위의 혁신안을 차기 지도부에서 원안 그대로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혁신위에서 발표한 안을 두고 내부에서 부정적 목소리도 나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이 전 대표가 지난해 6월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한 정당개혁을 목표로 설치한 기구다. 하지만 당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전 대표의 '사조직'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처분을 받고 난 뒤부터 혁신위가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22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혁신안 통과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며 "PPAT의 경우에는 (당 내부에서도) 거부감이 많다. 공무원시험도 아니고 논란이 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전 대표에 의해서 만들어진 혁신위라는 것도 한계"라며 "이 전 대표가 출범시킨 혁신위의 존재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혁신안과 관련해 "(아직) 명확하게 내용을 전달 받은 바는 없는 상태"라며 "지난 비대위 때도 보고된 안으로 알고 있는데 내용들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 역시 통화에서 "아직까지 생각해본 적 없다"며 "(최고위) 안건으로 올라오면 고민해봐야 한다. 이 정도의 원론적인 말씀밖에 못 드릴 것 같다"고 에둘렀다.

    한편 김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혁신안을 어떻게 봤나' '수용할 것인가' '다른 혁신위원들과 만날 계획이 있나' '혁신안과 관련한 협의를 언제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잘 봤다"고 일축하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