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장대, 일본 국기와 태극기 함께 들고 있었는데… KBS "혼선 사과" 뒤늦게 정정일본 관행 따라 예의 표했는데… 탁현민 "애국가엔 안 하고 日 국기에는 절" 尹 비난"文도 이집트 국기에 고개 숙여" "당시 의전비서관이 누구였지?" 탁현민 맹타당해
  •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뉴시스
    KBS가 16일 한일 정상이 일본 자위대 의장대 사열 장면을 중계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일장기에만 절을 했다'는 취지로 해설을 내보내 논란이 일었다. 

    사실과 다른 점을 인지한 KBS는 뒤늦게 사과했으나, 이미 해당 장면을 바탕으로 한 가짜뉴스가 온라인에서 크게 확산한 뒤였다.

    KBS "일장기만 보여 착오가 있었다"

    KBS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일해 총리 관저를 찾은 장면을 중계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난 윤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 전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일장기와 나란히 걸려 있는 태극기 앞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먼저 경례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가시다 총리가 일장기와 태극기 앞에 멈춰 인사하자 옆에서 나란히 목례하며 예를 갖췄다.

    이 장면에서 KBS의 한 남성 앵커는 "일장기를 향해서 윤 대통령이 경례하는 모습을 방금 보셨다"며 "단상에 태극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의장대가 우리 국기를 들고 있을 것 같지는 않고요"라고 말했다. 이에 여성 앵커도 "예, 그렇습니다"라고 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발언과 달리 당시 일본 의장대는 일본 국기와 태극기를 함께 들고 있었다. 

    중계가 끝난 뒤 KBS는 뉴스특보 말미에 "앞서 저희 KBS가 일본 총리 관저 환영행사를 중계하면서 남자 앵커가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의장대에 인사하는 장면에서 '의장대가 태극기를 들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언급을 했으나, 실제 일본 의장대는 일본 국기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며 "다만 화면상에 일장기만 보여서 상황 설명에 착오가 있었다. 이를 바로잡고 혼선을 드린 데 대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실제로 외국 정상과 일본 총리가 함께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상대방 국기에 예를 표하는 것은 일본의 관행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을 방문했던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의 정상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자국 국기와 일장기 앞에서 동시에 묵례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기시다 총리와 함께 의장대 사열 시 함께 묵례한 것과 같은 셈이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일장기에 예를 표했다며 비난이 쏟아졌다. 윤 대통령이 일본의 관행대로 경례한 것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 ▲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2년 1월 2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 당시 사진을 게시했다.ⓒ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2년 1월 2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 당시 사진을 게시했다.ⓒ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탁현민 "尹, 일장기 경례 의전 실수"

    문재인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씨는 16일 윤 대통령이 일장기에 경례한 것을 두고 "의전 실수"라고 주장했다.

    탁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의장대 사열 시 양국 정상은 사열 중간 각국 국기에 경례한다"며 "기시다 총리가 일장기에 허리 숙여 경례할 때 원칙대로라면 윤 대통령은 그냥 서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상적인 국가의 의전 프로토콜에 따라 양국 정상은 자국 국기에만 경례한다며, 상대방 국기에 경례하는 것은 의전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탁씨는 이어 "윤 대통령이 태극기에 두 번 경례했을 리가 없으니, 일장기를 향해 경례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대통령의 의전 실수"라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탁씨는 또 다른 글을 통해 "자국 애국가에는 경의를 표할 줄 모르고, 상대국 국기에는 고개 숙여 절을 하는 한국 대통령을 도대체 어떻게 보아야 하는 것인지"라며 "어처구니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일장기 경례'에 관한 가짜뉴스가 확산하자 "방문국인 일본의 의전 프로토콜에 따른 것"이라며 사실관계 바로잡기에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 환영 의장행사 시 일본 측 관행은 의장대 사열 도중 양국 정상이 잠시 서서 고개를 숙여 각기 상대방 국기에 대한 예를 표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이에 따라 기시다 총리와 함께 국기에 대한 예를 표했고, 이에 앞서 태극기 앞에서 가슴에 손을 얹어 정중한 예를 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탁씨는 이를 두고도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국가 정상이 자국 국기와 일장기 앞에서 동시에 묵례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길 것을 우겨라"라고 질타했다.

    이후 탁씨의 해당 게시물에는 "혼밥(혼자 밥 먹기) 8끼 드신 외교 굴욕은 어떻게 버티셨나" "교묘히 태극기 안 보이는 각도로 찍은 사진 올려서 선동한다" "본인이 의전한 걸 생각하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탁현민 전 비서관이 윤 대통령의 일본 순방 사진을 두고 의전 사고와 외교 실수라며 날조하고 있다"며 2022년 1월2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 당시 사진을 공유했다.

    안 의원은 이어 "문 전 대통령은 태극기가 아닌 이집트 국기에 고개를 숙였다"며 "이것이 의전 사고이고 외교 참사인가? 당시 의전비서관은 누구였나? 촌스럽고 철 지난 반일팔이 선동, 참 보기 딱하고 추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