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하면서 모임 주도하면 다른 분들 불편"… 당내 통합에 방점후임에 재선 김정재… 유상범, 박수영, 배현진은 간사 지속키로
  • ▲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종현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된 이철규 의원이 15일 당내 친윤계 최대 모임인 '국민공감' 총괄간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지도부가 당내 화합을 강조한 만큼 요직을 맡은 친윤계 핵심 의원이 의원모임까지 주도하면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후임 국민공감 총괄간사는 재선 김정재 의원이 맡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모임 후 "그동안 국민공감의 심부름 역할을 해왔는데 당무가 부담되고, 더 많은 분이 참여하는 새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평회원으로 돌아가 참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당직을 맡고 있으면서 이 모임을 주도하게 되면 함께하지 않는 분들이 불편할 수 있다"며 "당직을 맡지 않은 분이 책임을 맡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후임과 관련 "당직을 안 맡고 (국민공감을) 함께한 김정재 의원께 책임을 맡아 주십사 부탁 드렸다"며 "간사단에서 그렇게 의견을 모았다. 공부모임을 더 내실 있고 (윤석열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정책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주리라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사무총장으로서 각오는 "오로지 화합"이라며 "바로 직전 8개월간 사무처를 이끌어준 김석기 전 사무총장이 한 것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의원들과 우리 당협위원장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국민공감 간사직을 내려놓는 것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출범한 김기현 지도부가 당 내홍 봉합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당권을 두고 경쟁했던 안철수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과 회동하는 등 연일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친윤계 핵심 인사인 이 의원은 내년 공천 실무를 총괄할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국민공감 간사단인 유상범 의원은 수석대변인, 배현진 의원은 조직부총장으로 각각 발탁됐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박수영 의원이 내정됐다.

    국민의힘 최대 의원모임인 국민공감 간사단이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다소 계파 색이 옅은 의원들의 참여도가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당직을 맡은 친윤계 핵심인 이 의원의 총괄간사직 사임으로 국민공감을 당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만들려는 의도다. 현재 국민공감은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7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다만 이 의원을 제외한 유상범·박수영·배현진 의원은 모임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간사직을 내려놓지 않을 예정이다. 아울러 그룹 세를 확장하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추가 간사도 선임할 예정이다.

    국민공감 사정을 잘 아는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 의원만 총괄간사직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연사 섭외와 의원들에게 알림 등 국민공감 모임을 준비할 때 해야 하는 일이 많다. 추가 간사 선임 건을 조만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