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동안 조문 대기…민주당 "빈소 마련 안돼, 유족들 경황 없어 늦었다" 해명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경기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 모씨의 빈소 찾아 조문을 마친뒤 빈소를 떠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경기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 모씨의 빈소 찾아 조문을 마친뒤 빈소를 떠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인 故 전형수 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것과 관련해, 유족 측이 이 대표의 조문을 처음엔 거부했지만 이 대표의 고집으로 강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의 친척은 지난 11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거부했기 때문에. 오지 말라고 해도 안 올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까 온 거다"라고 했다. 

    전씨는 지난 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는 다음날 오후 1시쯤 전씨의 빈소가 차려진 성남시의료원으로 방문했으나, 실제 조문은 오후 7시 40분께  이뤄질 수 있었다. 그동안 이 대표는 성남시의료원 인근 차량 안에서 대기했다.

    유족이 이 대표를 반기지 않아 조문이 늦어졌다는 주장에 대해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빈소가 마련되지 않아 이 대표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라며 "처음에 왔을 때 유족이 경황이 없는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한 대변인은 이 대표가 조문을 하고 난 후 "이 대표는 전씨에 대해 '정말 훌륭한, 본인이 만난, 같이 일한 공직자 중 가장 청렴하고 유능한 분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는 말을 했다"며 "유족들은 '대표님도 힘을 내고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밝혀달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조문을 마친 후 "유족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전씨는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전씨는 성남 FC 불법 후원금 사건에서 네이버가 성남 FC에 불법 후원금 40억원을 건네는 데 관여한 혐의로 입건돼 작년 12월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이후엔 별도 조사를 받거나 출석 통보를 받은 적은 없다고 검찰은 밝혔다.

    전씨가 남긴 유서에는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대표님과 함께 일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 이상 없어야지요"라는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알러졌다. 또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뿌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씨 죽음에 대해 "이것이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이냐"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1일 장례식장 내부에서 진행된 전씨 발인식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검찰이 전날 전씨에 대한 부검 영장을 기각하면서 전씨의 발인식은 예정대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