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이재명, 뒤로 물러서는 게 당·본인 위해 바람직"박지현 "필요한 건 사즉생의 결단"… 전재수 "당 분위기 최악"민주당 지지율 20%대로 추락… "이재명 대표로 총선 치르겠나"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성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민주당의 내부 분열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책임론도 불거졌다. 

    이상민 "이재명, 잠시 뒤로 물러나야"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민주당의 검은 먹구름의 1차적인 원인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적 의혹"이라며 "이 대표가 잠시 뒤로 물러서는 것이 당을 위해서나 이 대표를 위해서나 표적을 피할 수 있으니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 대표도 사법적 의혹에 정면으로 집중해서 대응해야 되지 않겠나. 그래서 무고함을 밝혀야 되는 것"이라며 "무고함을 밝히게 되면 정말 날개를 단 격이 되겠다. 그걸 저도 바란다"고 기대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최근 한 10년 사이에 당 분위기가 최악"이라며, 이 대표를 향해 "조금 더 강력한 메시지, 그리고 횟수도 조금 더 했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사즉생의 결단"이라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희생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힌 박 전 위원장은 "국민들은 이 대표에게 정치개혁과 유능한 민생을 요구했지만, 지금 이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모습만을 보여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원들도… "이재명 나가라"

    민주당원들도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6일 민주당 당원 청원게시판인 국민응답센터에 따르면, 지난 3일 올라온 '이재명 당대표 사퇴 및 출당, 제명할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약 35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을 현재 이재명 당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토건 토착비리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민주당의 가치와 정의가 훼손되고 당을 분열로 이끈 장본인이기에 권리당원으로서 청원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응답센터에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영구제명'을 요구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이 청원을 올린 당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서 그것도 민주당 내에서 반란표가 나오게 만든 것도 이낙연 전 대표가 꾸몄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6일 오전 10시 기준 7만 명에 육박하는 당원의 동의를 얻었다. 권리당원 2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은 지도부에 보고되고,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지도부가 청원에 공식적으로 답변하게 된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 20%대 추락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3월3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2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대비 3.2%p 떨어진 40.7%였다. 

    국민의힘은 2.1%p 상승한 44.3%로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3.6%p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3일 공개한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29%, 국민의힘이 3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이었다.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세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당에 악재로 작용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야당인 것도 서러운데 친명과 비명 갈라서서 싸우는 상황에서 지지율이 안 떨어지면 이상하다"며 "이 대표가 물러나더라도 시기를 보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 대표도 정치를 해봤던 사람이기 때문에 사법 리스크를 안고 총선까지 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 대표 본인이 당대표로 있으면서 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 97%, 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1%였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