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간 한반도 일원에서 연합야외기동훈련(FTX) 포함된 연습 실시…北핵·미사일 맞춤형B-1B 전략폭격기·암살드론 '리퍼' 한반도 전개…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등 입항도 예상
  • ▲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아이작 테일러 한미연합사 공보실장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한미 '2023 자유의방패(FS)' 연습 계획에 대해서 공동 브리핑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아이작 테일러 한미연합사 공보실장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한미 '2023 자유의방패(FS)' 연습 계획에 대해서 공동 브리핑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가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대규모 연합야외기동훈련이 포함된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습을 시행하기로 했다.

    한미 군 당국은 3일 오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공동 브리핑을 통해 '2023년 FS 연습' 시행계획을 공개했다. 한미에 따르면, 이번 연습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등 변화하는 위협과 안보환경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맞춤형 훈련'으로 실시한다.

    FS 연습 중에서도 한미는 연합상륙훈련과 같은 야외기동훈련(FTX)을 과거 독수리훈련(Foal Eagle) 수준인 사단급으로 확대 시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FTX는 문재인 정부 시절 9·19 군사합의 이후 대대급 이하 소규모 부대 단위 훈련으로 축소됐었다. 대표적으로 한미 해병대가 주축인 '쌍룡훈련'이 지난 2018년을 끝으로 중단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8월 을지프리덤쉴드(UFS) 훈련이 연대급으로 진행되는 등 훈련 규모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한미는 이번 FTX 명칭을 '전사의 방패(Warrior Shield)'로 명명하기로 했다. 이번 훈련이 방어적 성격을 띄고 있는 훈련임을 의미한다고 한미 군 당국은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WS FTX는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 하겠다는 한·미 연합군의 능력과 의지를 상징한다"며 "대규모 연합야외기동훈련을 집중 시행함으로써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10여 일 동안 한반도 일원에서 이뤄지는 FS 연습이 '확대된 FTX'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미 측의 주요 전략자산들의 한반도 전개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 한미가 공동 브리핑을 실시한 3일 오후 미 전략폭격기인 B-1B가 한반도에 전개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는 사실이 국방부를 통해 뒤늦게 공지됐다. B-1B는 올해 들어 벌써 3차례나 한반도를 비행했다.

    또한 '최강 무인공격기'로 꼽히는 MQ-9 '리퍼'도 이날 한반도를 찾아 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0월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처음으로 일본에 배치된 MQ-9 리퍼의 한반도 전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대 14시간 체공 능력이 있고 위성통신으로 조종할 수 있는 리퍼는 헬파이어 미사일 14발로 무장해 수천km 거리에서도 정밀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IS 수장 암살 등에 활약해 '암살드론'으로 불린다.

    오는 26일쯤엔 미 해군이 운용하는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니미츠'(CVN-68·배수량 약 10만t)가 부산 해군기지에 입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S 기간동안 연합항모강습단훈련과 한미일 미사일경보훈련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여, 이지스 구축함이나 핵 추진 잠수함의 한반도 진입도 예측된다. 이미 지난달 초부터 시행되고 있는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 '티크나이프(Teak Knife)'에는  AC-130J '고스트라이더'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한반도에 첫 전개했다.

    아이작 L. 테일러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사령부 공보실장은 "훈련 목표는 상호 운용성 강화 및 연합사, 유엔사, 주한미군사령부의 연합방어전술 절차 등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방어적 성격을 띤 이번 훈련을 통해 철통 같은 한미 동맹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