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일 국가보훈부 승격 및 재외동포청 신설 서명식 주관"조국 위해 헌신하신 분들 기억하지 않으면 국가에 미래 없다"보훈부 6월 출범…초대 보훈부장관, 현 박민식 보훈처장 유력
  •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승격 및 재외동포청 신설 서명식에서 축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승격 및 재외동포청 신설 서명식에서 축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9개월 만에 이뤄진 첫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격상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 국가는 미래가 없다"며 "한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가보훈부 승격 및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공포안에 대한 공개 서명식을 주관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지난 2월2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부름에 응답한 분들을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잊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눈부신 번영은 호국영웅들이 목숨 걸고 자유를 수호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존중받고 예우받는 보훈 문화의 확산"이라며 "정부는 호국영웅들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책임 있게 예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호국영웅들께서 온몸으로 지켰던 자유의 정신을 더욱 소중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역대 정부에서는 부처 신설 관련 법안에 통상 전자로 결재해왔지만, 이번에는 평소 윤 대통령이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만큼 역대 처음으로 대통령이 직접 서명하는 행사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또 재외동포청 신설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전 세계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재외동포청의 출범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재외동포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지역별, 분야별 맞춤형 동포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재외동포청은 외교부의 재외동포 정책 기능과 재외동포재단을 통합해 전담기구로 신설하게 되며 이로써 750만 재외동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보훈부 승격 및 재외동포청 신설로 정부는 현재 18부 4처 18청에서 19부 3처 19청으로 개편된다.

    국가보훈처의 전신인 군사원호청은 1961년 창설됐고 이듬해 원호처로, 1985년 현재의 명칭으로 개명됐다. '부'로 승격하는 것은 원호청이 신설된 이후 62년 만이다. 

    이번 정부 들어 보훈부로 승격하게 된 것은 국가유공자 및 가족에 대한 예우·지원 등 호국보훈 업무 기능을 강화하고 관련 정책을 더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공포 후 3개월 후에 시행되며 행정안전부가 보훈부 직제 등 관련 법령을 정비, 필요한 후속조치를 진행한 뒤 오는 6월 국가보훈부와 재외동포청이 출범하게 된다.

    초대 보훈부 장관 후보자로는 현 박민식 보훈처장이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관후보자로 지명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임명된다.

    박 처장은 특히 역대 보수 정부에서 추진했다가 문재인정부 시절 노골적인 '이승만 지우기'에 의해 사실상 좌절된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업적 재조명 사업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 처장은 지난해 9월 '이승만의 하와이 30년' 시사회 축사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한평생을 오직 조국 독립과 번영을 위해 헌신했다"며 "해방 이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서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냈고 농지개혁과 의무교육제 도입,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을 통해 대한민국 안보와 번영의 백년대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이승만 대통령을 음지에서 양지로 모셔올 때"라고 말했다.

    한편, 보훈부 승격·동포청 신설 서명식에는 2002년 제2차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윤영하 소령의 유가족, 1968년 1·21 김신조 사태 당시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을 저지하다 전사한 고 최규식 경무관의 유가족,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전사한 고 김태석 해군 원사의 유가족,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고 서정우 하사의 유가족 등 독립·호국 유공자 등 보훈 관련 인사 50여 명이 초청됐다.

    재외동포청 초청 인사로는 재외동포 권익신장을 위한 입법활동을 적극 전개한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세계 한인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한 김영근 세계한인네트워크 상임대표, 재외동포사회 교류협력 증진에 기여한 이영근 재외동포재단 기획이사가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