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대학로극장 쿼드서 시상식 개최, "관록과 예술성 돋보인 작품"
  • ▲ '제1회 서울예술상'에서 대상을 받은 허윤정의 '악가악무-절정' 공연 장면.ⓒ서울문화재단
    ▲ '제1회 서울예술상'에서 대상을 받은 허윤정의 '악가악무-절정' 공연 장면.ⓒ서울문화재단
    "절정이라는 제목은 '절대적 경지의 고요함' 전통음악이 가지는 아름다움의 세계 악가무, 정중동의 세계를 무대 위에서 몸소 체험해 보고 싶었다. 전통의 유산은 크고 깊어서 저의 그릇이 작으면 넘쳐 버립니다. 저의 그릇을 더욱 키워서 깊은 전통을 가득 담고 후예들에게 물려주는 그런 음악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열린 '제1회 서울예술상' 시상식에서 허윤정의 '악가악무-절정'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창작과 계승의 균형감을 잘 보여준 공연으로, 특유의 관록과 예술성이 아주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상을 받은 거문고 명인 허윤정은 북촌창우극장을 세운 연출가 허규(1934~2000년)의 딸이다. 허규는 전통예술의 현대적 계승을 강조하며 1980년대 국립극장 극장장으로 한국 연극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허윤정은 현재 서울대 국악과 교수로 국악 그룹 블랙 스트링을 이끌고 있으며, 전통음악·즉흥음악·현대음악 등 장르를 넘나들며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악가악무'는 허윤정이 전통에 대한 경외심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위대한 유산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공연이다. 지난해 9월 국립극장 달오름 무대에서 선보인 '악가악무-절정'은 김일구·이태백 국악 명인을 비롯해 김태영·정윤형·송영인·최여완 등 젊은 예인,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협업한 작품이다.

    허윤정은 "전통의 힘은 위대하다. 전통의 아름다운 세계로 인도해주신 분이 바로 아버지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예술은 그 무엇보다도 길고 영원하다'고 말씀하셨다. 전통의 명인들도 예술의 영원함을 추구했다"며 "지원을 해주시는 기관도 필요하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관객이다. 공연장에 많이 찾아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대상 수상 소감을 말했다.
  • ▲ 왼쪽부터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 배우 박정자, 허윤정, 계명국,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서울문화재단
    ▲ 왼쪽부터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 배우 박정자, 허윤정, 계명국,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서울문화재단
    올해 처음 제정한 '서울예술상'은 서울문화재단(대표 이창기)의 예술지원사업 5개 분야(연극·음악·무용·전통·시각)의 선정작 중 우수 작품에게 주는 상이다. 수준 높은 예술창작으로 예술계 발전에 이바지하고, 서울시민의 문화향유에 기여한 예술작품을 뽑는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해 6월 34인의 분야별 선정위원단을 구성했다. 2022년 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된 518건 중 242건이 후보작으로 등록했으며, 위원단은 종합적인 심의를 통해 10개의 수상작을 결정했다. 대상은 각 분야별 최우수상 수상작 중 1편을 가렸다. 총 상금은 8500만 원 규모다. 대상 1개 작품 2000만원, 최우수상 5개 작품에 각 1000만원씩, 우수상 5개 작품에 각 500만원 상금이 수여된다.

    최우수상에는 △'맹'(연극·코너스톤) △'율.동.선'(음악·음악오늘) △'안녕, 나의 그르메'(무용·정보경댄스프로덕션) △'악가악무-절정絶靜'(전통·허윤정) △'직각 마음'(시각·이은우) 등이 이름을 올렸다. 우수상은 △정희정(연극·래빗홀씨어터) △2022 사운드 온 디 엣지 III – 업데이티드, 2022 사운드 온 디 엣지 V – 재창조(음악·사단법인 팀프앙상블) △Edge of Angle(무용·정형일 Ballet Creative) △流-심연의 아이(전통·김용성) △괴‧수‧인(시각·돈선필) 등이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예술가와 에술단체에게 어떻게 하면 편안한 환경에서 지원체계를 갖출 수 있을지, 서울시민에게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문화를 누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서울예술상'은 출발했다"며 "앞으로 '서울예술상'이 우수작품의 레퍼토리화와 신작 제작에 원동력이 되고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