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3000명 출당 압박에도… 박지현 "모두 찬성표 던져야"유인태 "이재명, 대선 지고도 보선 출마 꾀죄죄해 보여"진중권 "李, 혐의 너무 많아… 더 비판 받는 것은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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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24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가운데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마지막으로 호소한다"며 가결을 촉구했다.박 전 위원장이 최근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장했다 4만여 명의 당원들로부터 출당 요구를 받았음에도 거듭 가결을 호소한 것이다.4만3000명 출당 압박에도… 박지현 "가결" 주장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도 정말 그만하고 싶다. 끝없는 악플(악성 댓글)과 출당 청원이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계속 (가결을)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민주당과 이 대표의 추락이 너무나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앞서 민주당 온라인 당원 청원 사이트인 '국민응답센터 청원'에는 지난 16일 박 전 위원장을 대상으로 탈당, 출당권유 등 중징계를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향해 "대선 때 약속한 대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민주당 의원들 모두 체포동의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라고 강력히 지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일부 민주당 당원이 반발해 청원을 올린 것이다.이 청원에는 24일 오후 기준 총 4만30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 마감일인 오는 3월18일까지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을 경우 당 지도부는 이 청원에 답변해야 한다.박 전 위원장은 그러나 "권력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검찰의 난동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라며 거듭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호소했다.박지현 "민주당 의원 대부분 비슷한 심정일 것"박 전 위원장은 "검찰을 앞세운 윤석열 대통령의 폭정도 안다"며 "이럴 때 단일대오를 해야 한다는 말에도 매우 공감하지만, 단결의 목표는 민주당을 살리고 국민을 지키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간절히 호소한다. 도망가는 이재명이 아니라 당당한 이재명이 돼 달라"고 읍소했다.이어 박 전 위원장은 "정녕 이 대표께서 끝까지 부결을 고집한다면 민주당을 살릴 방법은 민주당 의원들의 결심뿐이다. 이 대표께서 생각을 바꾸도록 의원 한 명 한 명의 가결투표 성명을 올리는 방법도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박 전 위원장은 "부결이 민주당을 살릴지, 가결이 민주당을 살릴지 진정으로 생각해보면 좋겠다"며 "부결 이후 대안이 있다면 저도 말을 않겠지만, 단일대오로 검찰의 계속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저는 두렵다"고 토로했다.민주당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에 뜻을 모을 경우 내년 총선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모습이다.박 전 위원장은 "대부분 민주당 의원도 비슷한 심정일 거라 생각한다"며 "다음 총선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살아남고 싶다면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李, 억울하면 영장실질심사 한 번이라도 받아라"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23일 이 대표를 향해 "영장실질심사를 한 번이라도 받으라"고 조언했다. 민주당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에 사실상 뜻을 모은 것을 비판하는 것이다.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자기가 억울하다고 했으면, 그동안 불체포특권 내려놓겠다고 여러 번 공약도 했으면 굳이 꼭 그렇게 가결에 목맬 필요가 없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유 전 사무총장은 "검찰이 좀 무도하다고 하는 데는 동의를 한다"면서도 "그런데 기본적으로 이 대표가 대표 나온 것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고 직격했다.그러면서 유 전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앞으로 정치를 하려고 그러면 좀 감동적인 모습이 있어야 하는데, 대통령선거에서 지고 인천 보궐선거 나가고 한 모양들이 어쩐지 좀 꾀죄죄해 보인다"고 맹폭했다.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도 "검찰도 비판을 받겠지만, (계속 부결시키면) 더 비판 받는 것은 민주당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진 교수는 이날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 출연해 "백현동, 대북송금, 정자동 등 사건이 남아 있다. 검찰은 살라미식으로 체포동의안을 계속 국회로 보낼 것"이라며 "혐의가 너무 많다. 보통사람이면 하나에 전 인생을 바쳐도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