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국정 뒷받침"… 서울시의원 50명, 구의원 154명 金 지지 선언안철수 "정치는 법만 지키면 되는 게 아니야… 편법 증식 총선 폭망"金 1강이지만… 과반 득표자 없으면 1·2위 맞붙는 결선투표 변수
  •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3·8전당대회가 종반부로 넘어가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김기현 후보의 결선행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서울 시의원·구의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막판까지 '세 확장'으로 과반 확보에 주력했고, 경쟁자들은 김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을 재차 언급하며 결선에서의 역전승을 기대했다.

    막판까지 세 확장에 주력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 50명과 서울시 구의원 154명이 24일 서울시청 후생관에서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지지 선언문에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고 긴밀한 협조를 이뤄낼 후보는 김 후보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가 이뤘던 정권교체는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여전히 거대야당과 이에 기생해온 세력들이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가로막으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며 "각종 정책 실패, 내로남불 행태로 빚어진 과오로 인해 국민의 분노를 가져온 거대야당이 아직도 뻔뻔스럽게 윤 정부를 해코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윤 정부 성공을 위해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후보, 윤 정부와 최고의 파트너십을 가진 후보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며 "거대야당의 국정난동을 이겨내고 공정과 상식이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뛰는 윤 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도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전임 지도부이면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을 돕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했다.

    이들은 "대통령 취임 10개월여의 시간 동안 우리 당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집권 초기 당대표와 대통령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국정동력이 위기에 빠져 잠시 개혁의 골든타임을 흘려 보냈다"며 "우리 당 소속의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심술을 부리는 분열의 주인공들이 우리 당의 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김기현 후보만이 80만 책임당원, 450만 일반당원을 이끌 적임자임을 당원 여러분께 알린다. 우리 당에 새로운 도약을 가져올 김 후보를 지지한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도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安 "김기현, 땅 문제 해결하지 않으면 방법 없어"

    전당대회 날짜가 다가올수록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결선투표 성사 가능성을 두고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득표 1·2위 후보가 다시 맞붙는 결선투표는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레이스 초반부터 '윤심'을 등에 업은 김 후보가 '1강'을 달리는 가운데, 김 후보가 과반을 획득하지 못하면 나머지 후보에게 쏠렸던 '비윤' 표가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전당대회가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소속 현역 서울 시의원·구의원이 김 후보 지지를 공개선언한 것도 더 확실한 세 규합으로 결선투표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당대회는) 1차에서 끝날 분위기로 보인다"며 결선투표 없이 김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자들은 김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을 재차 거론하며 지지율 흔들기에 나섰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에 출연해 "저는 정치공세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 국민에게 부동산 문제는 역린이다. (김 후보가)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도저히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범죄보다는 많은 수익을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안 후보는 "정치에서는 법만 지키면 되는 것이 아니지 않으냐. 정치적인 문제는 그보다 범위가 훨씬 넓다"며 "편법을 이용해 재산을 지나치게 많이 증식한다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더구나 총선을 지휘하는 당대표가 그랬다면 당 전체가 총선 폭망한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결선으로 가면 천하람 후보와 김 후보는 여러 가지가 달라서 그쪽(천 후보 측)에서 김 후보에게 표가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가 더 유리하다"고 자신했다.

    김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울산 땅 투기 의혹과 관련, 전날에도 1시간가량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적극적인 반박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충분히 해명한 만큼 스스로 의혹을 언급하며 경쟁 후보에게 또 다른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친윤계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김 후보가 안정적으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만큼 이제 울산 땅 이야기를 하며 경쟁자들과 다투는 것이 아닌, 당원들에게 당 운영철학과 총선 승리 전략만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