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일 대규모 집회… 17개 시도당위원장에게 참여 독려3일 의총서 일부 의원 반발… "역풍 불 것, 조국 시즌2 우려"국민의힘 "압도적 1당이 국회 버리고 장외투쟁… 우스운 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규모 장외투쟁을 앞두고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여전히 장외투쟁이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조국 수호 시즌2'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재명 "민주주의의 파란 물결에 동참해 달라"

    3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4일 서울 숭례문 인근 광장에서 열리는 '윤석열검사독재정권 규탄 국민보고대회'에 당력을 총동원한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17개 시·도당 위원장에게 공문을 보내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공포정치를 막아내고, 국민의 삶을 지켜내겠다. 민주주의의 파란 물결, 동참해 주십시오"라며 지지자들에게 참여를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가 결정한 장외투쟁에 반발하는 모습이다. 원내에서 민생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 더 시급하고, 이번 장외투쟁이 총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당 지도부를 향해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원래 의제는 그게 아니었는데 장외투쟁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의원총회에서) 나왔다"며 "역풍이 불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고, '조국사태 시즌2'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문재인정부 때 이른바 '조국 수호' 집회에 적극 가담했다가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극대화시켰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당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의 범죄 혐의를 비호하던 민주당과 지금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 맞서는 민주당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여권에서 민주당의 이번 장외투쟁을 '조국 수호 시즌2'로 보는 이유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번 장외투쟁은 굉장히 위험할 수가 있다"며 "국민들은 결국 민주당 전체가 똘똘 뭉쳐서 또 방탄하는 것 아니냐고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지난 1일 KBC '여의도 초대석'에 나와 "민주당이 민생문제를 살뜰히 챙기고 윤석열정부와 비교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것을 굳이 집회 형식으로 해서 역공의 빌미를 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의 오랜 친구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국회 밖에서 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MBC 라디오에서 "장외투쟁이 장기화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 ▲ ⓒ더불어민주당
    ▲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민주당, 이재명 방탄집회로 범죄 비호"

    국민의힘도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비판하고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압도적 1당이 국회를 버리고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우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안에서 치열한 토론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의회주의이고 민주주의"라며 "다수당이 장외에 나가 비합리적인 감성에 호소하고 국민을 편 가르기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질타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도 "범죄 혐의자를 대선후보, 국회의원 제1야당 대표로 선출하고 건강한 자당 목소리는 아예 무시하고 광장으로 나가 범죄 혐의가 없다며 깨끗한 후보라며 장외투쟁을 계획하는 민주당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 국회'로도 모자라 '이재명 방탄 장외집회'로 '쌍끌이' 이재명 방탄을 기어코 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생을 내팽개친 민주당의 '범죄 비호 정당' '대국민 선포식'으로 국민은 느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심각한 민생, 경제위기 상황에서 '개인비리 범죄 혐의자' 한 명을 지키겠다고 의회를 장악한 거대 정당이 원내를 뛰쳐나가 '장외투쟁'이 웬 말인가"라며 "이 집회는 이재명 방탄 단일대오의 충성심 테스트도 겸하는 이재명 방탄 강제동원 집회로 볼 수밖에 없다"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