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글로벌 CEO들과 오찬"저는 韓 1호 영업사원"… 기업 협업 및 한국 투자 확대 요청"韓 시장도, 제 사무실도 열려 있다"…글로벌 CEO들과 소통
  • ▲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 윤 대통령, 패트릭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 윤 대통령, 패트릭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국내외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며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제도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안 맞으면 언제든 알려달라"며 한국 기업과의 협업과 한국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해외 투자가 많이 들어오면 제도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갈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자신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소개하며 "우리 글로벌 기업인 여러분들을 제가 한 번 뵙고 점심이라도 한 번 모시는 것이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도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자리만큼은 제가 한국의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께 인사드리고, '이 나라 대통령입니다'라고 제 얼굴도 알려드려야 여러분께서 앞으로 한국을 방문하실 때 제 사무실에 편하게 찾아오실 수 있지 않겠나"라며 다양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어 "여러분들의 경험과 지혜가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우리 한국의 활로를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마무리 발언에서 "앞으로 한국 시장도 열려 있고, 제 사무실도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자신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빗댄 만큼 글로벌 CEO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본격적인 오찬이 시작하기 전, 참석자들은 약 20분간 스탠딩 방식으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고 오찬장에 입장한 윤 대통령은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에게 "IBM이 우리나라 초기 컴퓨터 산업과 디지털 산업에 많은 도움을 줬다. 한국 IBM이 오래됐다"고 했다. 이에 크리슈나 회장은 "아마 50년대에도 있었을 것"이라며 "IBM과 삼성이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소개한 윤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 일부에 따르면,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회장 겸 CEO는 윤 대통령에게 "25년간 한국에서 영업을 했다. 한국은 정말 영업하기 좋은 기업 친화적인 국가"라며 "대통령님은 저희 기업인 만큼이나 세일즈맨십을 보유한 훌륭한 세일즈맨, 우리보다 낫다"고 말했다.

    "수소와 반도체, 헬스케어 등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 한국"이라고 언급한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이사회 의장은 윤 대통령에게 "우리가 직면한 이 복합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는가"라고 질문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각국 간의 기술협력, 경험과 노하우의 공유, 우호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국가 간 연대 협력뿐 아니라 기업과 기업, 정부와 기업 간 교차 협력으로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돼 기술 혁신 및 기술 접근의 공정성을 고민하고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스미스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 회장은 소프트웨어 기술 수출에 대한 윤 대통령의 견해를 물었고, 이에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단순한 디지털 정부가 아니라 원플랫폼, 원디지털플랫폼 정부를 지향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소프트웨어 전문가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가속원리 및 승수효과를 유발해 이른 시일 내 회장님이 지적하신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배출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의 칼둔 알 무바라크 회장은 "바라카 원전의 성공을 보았다"라며 "한국은 좋은 역량으로 주어진 시간과 예산 내에서 결국 해냈다. 한국이 어떤 점에서 특별한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과 원전 외에도 더 많은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우리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환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주요 기업 대표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박진 외교부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등이 참석했다.

    해외 기업 측으로는 인텔, IBM, 퀄컴, JP모건, 무바달라, 블랙스톤, BoA,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Vista Equity Partners), 히타치, 쉘, 에어리퀴드, 토탈, 네슬레, TPG, 리포(Lippo)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 CEO들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