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나경원 만난 오세훈… '단일화 동지' 안철수와 차담35분간 비공개 회동… 지역·청년정책 및 전당대회 논의吳 "과열양상 빚어져 걱정 많아"… 安 "수도권 중요" 강조
  •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17일 오전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정책간담회를 하기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17일 오전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정책간담회를 하기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의 당권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청을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과 17일 차담을 나눴다.

    안 의원은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오 시장과 직접 스킨십에 나서며 수도권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단일화'한 오세훈 만나… 정책현안 논의

    안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 시장집무실에서 오 시장과 차담을 나눴다. 회동에는 안 의원과 오 시장을 비롯해 오신환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배석했다. 

    차담은 별도의 모두발언 없이 악수만 한 뒤 비공개로 약 35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차담에서 안 의원과 오 시장은 서울과 경기도의 정책현안을 두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비공개 차담 후 "(안 의원이) 청년정책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시고, 특히 경기도민들의 서울 출퇴근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정책적인 협조·협업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말씀을 나눴다"고 밝혔다.

    안 의원도 "사실 (오 시장과) 공동 시정의 파트너로 시작을 했었지 않느냐"며 "청년들의 삶, 주거, 직업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씀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오 시장과 '단일화 동지'다. 2021년 4·7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후보와 단일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공동 시정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내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할 때 만들었던 110대 국정과제와 연결되는 부분들이 많다"며 "인수위에서 만든 국정과제들이 어떻게 각 지자체와 잘 연결될 수 있는지 거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 테마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세훈 "과열양상 빚어져… 희망 주는 전당대회 돼야"

    안 의원과 오 시장의 차담은 형식적으로는 경기도와 서울의 정책현안을 논의하는 '좌담회'였지만, 안 의원이 '수도권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수도권 공략을 위해 찾은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실제로 차담에서는 이번 전당대회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전당대회가 국민 여러분들께 희망을 드리는 화합의 전당대회가 되면 참 좋겠는데 지금 당에서 과열양상이 빚어지고 있고 많은 국민 여러분들이 걱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는 것에 대해 저 역시 걱정이 많다"고 우려했다.

    오 시장은 이어 "아무쪼록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서도 그렇고, 치러지는 과정에서도 국민 여러분들께 즐거움과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그런 전당대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수도권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2024년 총선과 관련해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것은 수도권"이라며 "수도권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수도권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이길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이번에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 당대표,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수도권"이라며 "우리 당에서도 제대로 대처를 해야 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선투표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는 지적에 언 의원은 "수도권에서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 시민들이, 당원들이 알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중도와 2030의 표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에 대한 판단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 ▲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만찬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만찬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김기현, 김치냉장고 사놨다더니 안타까워"

    한편 2024년 총선 승리의 핵심인 수도권 공략을 위해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수도권 의석 121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 무려 103석을 내줬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수도권의 핵심인 서울시를 운영하고 있는 오 시장을 향한 당권주자들의 러브콜이 빗발치고 있다. 안 의원에 앞서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지난 15일, 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도 지난 16일 이미 오 시장과 만찬을 가졌다.

    안 의원은 이와 관련해 "다른 후보들께서도 다녀가신 것도 알지만, 저는 이미 계획이 돼 있었던 미팅"이라며 "다른 분들이 어떤 친소관계라든지 그런 것이었다면 저는 정책에 대한 정책간담회였다. 그런 점이 다른 후보들과 다른 점이라고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김 의원이 16일 '김장연대는 철이 지났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김기현 의원께서 김치냉장고 사 놓으셨다고 그러셨는데 참 안타깝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