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희 "라디오 방송서 나경원 출마 의지 명확" 주장… 나경원은 장고 중나경원 "40조원 투자 유치 가슴 벅차… 국가 발전 밑거름" 尹에 '메시지'
  • ▲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종희 전 의원이 나 전 의원의 국민의힘 3·8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 "출마 의지는 명확해보이지 않느냐"며 출마가 확실하다고 언급했다.

    박 전 의원은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며칠 사이의 행보라든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출마 의지는 명확해보이지 않느냐"며 "사실상 나 전 대표 같은 경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의를 표할 때부터 출마 의지가 굉장히 컸다고 보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다만 출마 선언 시기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서 외국에 나가 계시고 하니까 그 기간에 어떤 의사를 밝히는 것은 좀 예의가 아니다"라며 "그래서 귀국 후에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21일 귀국한다. 설 연휴라 그때 출마 선언을 하면 묻힌다. 그 전에 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선언이라는 것보다도 당대표에 왜 나가야 되느냐 하는 당위성이 더 문제가 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 전 의원은 이어 "그러니까 나 전 대표가 당대표에 당선이 되느냐 안 되느냐 문제보다도 내년 총선에 어떤 사람이 필요로 하느냐, 국민과 당원들이 어떤 가치를 필요로 하느냐, 이것이 출마 결심을 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전 의원은 친윤계(친 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나 전 의원을 향해 날 선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나 전 의원이 한참 선배이고, 대통령 신임을 받는다는 분이 전면에 나서 경선전을 진두지휘하는 것을 처음 본다"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UAE로부터 300억 달러(약 37조2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을 언급하며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추켜세웠다.

    나 전 의원은 앞서 친윤계 의원들과 '진박 감별사' '제2의 유승민' 등 강도 높은 비난을 주고받으며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인 만큼 사실상 '윤심'과 멀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자신이 윤 대통령 성공을 뒷받침할 당대표 적임자임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은 "원전과 관련한 양국의 강한 협력 의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문재인정부의 지속적인 탈원전정책으로 어려움을 겪긴 했으나, 윤 대통령과 우리 국민의힘은 탈원전 폐기를 줄기차게 주장해왔고, 정권교체 이후 정상화를 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이명박정부에서 수출한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 방문 등, 남아있는 순방 일정 또한 국가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큰 성과를 이끌어낸 윤 대통령께 감사드리며, 남은 일정도 건강히 소화하고 돌아오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