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조경태, 16일 출마 선언…"총선 위한 개혁·통합 리더십 필요""비례대표제·불체포특권·정당보조금 폐지해야"…'3폐 개혁' 강조
  • ▲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의 당권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원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당권 주자인 김기현·안철수·윤상현 국민의힘에 이어 네 번째로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정치개혁 위해 혼신의 노력 다할 것"… 5선 조경태 '출사표'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라며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22대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 수 있는 '개혁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더 이상 남 탓이나 전 정권의 탓으로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여당이 되는 그 순간부터, 국정운영의 책임은 여당인 국민의힘에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례대표제 폐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면책특권 폐지 ▲정당보조금 폐지 등을 골자로 한 '3폐 정치개혁'을 이뤄내자고 제안했다.

    조 의원은 "정치의 잘못된 오랜 관습의 고리를 끊지 않고서는 우리나라의 정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당대표가 되면 3폐 개혁 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전환해 국민들과 함께 정치개혁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조 의원은 오는 2024년 총선부터 '100%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공천 제도 도입을 공언했다. 그는 "한국 정치 역사상 가장 깨끗한 100% 오픈 프라이머리 공천을 통해 공천 혁명을 이뤄내겠다"며 "더 이상 계파정치, 줄세우기 정치가 아니라 오직 국가와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 실현을 통해 한국 정치의 수준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주창했다.

    "3개월 내로 당 지지율 50% 이상 끌어 올리겠다"

    '부산 사하을'을 지역구로 둔 조 의원은 당내 최다선(5선) 도전자로, 민주당(제17·18·19대)을 거쳐 국민의힘(제20·21대) 한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됐다. 

    조 의원은 "부산 자갈치시장 지게꾼의 아들로 태어나 28세부터 정치를 시작했던 청년 조경태가 52세에 5선 국회의원이 됐다"며 "누구보다 국민 여러분의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을 통해 3개월 내로 당 지지율을 50% 이상 끌어 올리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반드시 22대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친윤(親尹)'과 '반윤(反尹)' 사이의 계파 갈등에 대해서 "당내 갈등이 고조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내년 총선 공천 때문"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 다른 주자들도 공천 제도를 어떻게 혁신하고 개혁할지 분명한 답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2024년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 전략으로는 "지금 분위기로 갈등이 이어지면 지난 20대·21대 총선에 버금가는 수준의 참패를 예상한다"며 "수도권에서, 전체적으로 절대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리 당이 민주당보다도 훨씬 더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100여 명의 조 의원 지지자가 16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100여 명의 조 의원 지지자가 16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조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 직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당대표 출정식을 열었다. 조 의원 관계자에 따르면 출정식에는 100여 명의 지지자가 참석했다. 

    지지자들은 '변화와 혁신 당대표는 조경태'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고, 조 의원의 발언에 "옳소", "조경태"라고 외치며 조 의원을 적극 지지했다.

    조 의원은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공정과 상식에 맞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며 "그 말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먼저 깨끗하고 정치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진정코 정치가 변화하고 정치가 더 이상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그런 선진 정치를 원한다면 저 조경태에게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린다"며 "여러분들의 용기 있는 선택이, 용기 있는 지지가 국민의힘을 바꾸고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는 17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오는 18일 부산 시의회에서 잇달아 출마 선언을 하며 당원들의 표심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