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前 보좌관 황인호 씨, 쌍방울 계열사 미래산업 사외이사이해찬 수행비서→ 운전기사→ 일정담당→ 보좌관 '20년 측근'쌍방울그룹 계열사 사외이사에… 이재명 측근들도 대거 포진
  • ▲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 전경. ⓒ뉴데일리DB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 보좌관이 쌍방울그룹 계열사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 계열사 사외이사에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 이재명 민주당 대표 최측근이 대거 포진된 바 있다.

    이해찬 전 보좌관, 쌍방울 사외이사 재직

    1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당대표였던 2018~20년 이해찬의원실 4급 보좌관으로 근무한 황인호(63) 씨는 이 전 대표의 국회의원 임기 만료 직전인 2020년 5월14일 미래산업의 비상근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인 테스트핸들러(Test Handler)를 개발, 생산하는 미래산업은 황씨가 사외이사로 취임하기 한 달 전인 2020년 4월 쌍방울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황씨는 이곳에서 경영자문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2000년대 중반부터 이 전 대표의 수행비서를 맡았다. 황씨는 운전기사로 일하다, 19대 국회 무렵부터 수행·일정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황씨는 2018년 8월 이 전 대표가 당대표에 취임하자 4급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이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수행했다.

    황씨는 미래산업 사외이사로 이직한 2020년 5월부터 8월까지 약 3개월 동안 이 전 대표 수행업무를 맡았다. 그러나 황씨는 지난해 10월17일 이 전 대표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된다>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수행업무를 중단, 주변 지인과 연락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가 이 전 대표의 수행업무를 중단했던 시기인 2020년 10월6일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사장을 지낸 사단법인 동북아평화경제협회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지에는 협회 사무실 한 층 위에 위치한 이 전 대표의 사무실도 포함됐다. 

    이 전 대표는 당대표 임기를 마친 2020년 8월부터 이 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지난해 11월 미래산업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황씨의 주요 경력란에는 '현(現) 이해찬 의원 비서실장'이 적시돼 있다. 황씨의 사외이사 임기는 오는 5월13일까지다.

    뉴데일리는 16일 황씨의 사외이사 선임 배경 등을 묻기 위해 미래산업 측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이재명 측근, 줄줄이 쌍방울 사외이사 행

    현재까지 알려진 쌍방울그룹 계열사 사외이사는 이화영 전 부지사 등 대부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주변 인물이 맡았다. 

    대표적인 이해찬계 인사로 꼽히는 이화영 전 부지사는 2011년 10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쌍방울그룹 고문으로 근무했다. 이후 이화영 전 부지사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6월까지는 쌍방울그룹 계열사 쌍방울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그러나 이화영 전 부지사는 사외이사에서 물러난 뒤 쌍방울그룹 측으로부터 수차례 뒷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 됐다.

    이화영 전 부지사 외에도 이재명 대표 측근 다수는 비비안, 나노스, 디모아 등 쌍방울그룹 계열사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시절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이태형 변호사와 나승철 변호사도 각각 쌍방울그룹 계열사에서 사외이사로 근무했다.

    이재명 대표 대선 캠프 법률지원단장까지 맡았던 이 변호사는 2019년 1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비비안'에서, 나 변호사는 2020년 9월부터 2021년 2월까지 '나노스'(현 SBW생명과학)에서 사외이사를 지냈다.

    조계원 전 경기도 정책수석도 2020년 9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나노스 사외이사를 맡았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경기지사 재직 당시인 2020년 1월 12일 조 전 정책수석의  저서 '조계원의 여수생각'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한 마디로 조계원은 이재명의 머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시절 경기도 고문변호사를 지낸 김인숙 변호사는 '디모아'에서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사외이사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