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신년 기자회견… 더 질 높은 학교교육 등 정책방향 실천과제코로나 학습결손 보완 790억 투입… 교원 자격 소지자·예비교원 등 채용서울 내 초등학교 스쿨존 실태 전수조사… "이후 3년 주기로 통학로 점검"
  •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일 서울시교육청 강당에서 2023학년도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일 서울시교육청 강당에서 2023학년도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결손을 보완하는 지원정책에 약 790억원을 투입한다. 또 학부모의 부담 완화를 위해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 학교생활 준비물 구비 예산으로 각 학교에 학생 1인당 5만원을 지원하고, 돌봄교실은 오후 8시까지로 운영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일 서울시교육청에서 2023년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계획에는 더 질 높은 학교교육, 더 평등한 출발, 더 따뜻한 공존교육, 더 세계적인 미래교육, 더 건강한 안심교육 등 5가지 정책방향에 따른 25개의 실천과제와 88개의 세부실천과제가 담겼다.

    조 교육감은 "학습 준비물에 대한 학부모의 심리적·경제적·시간적 부담을 덜고자 한다"며 "학생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지원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복지통합지원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해 오는 3월부터 수요가 있는 공립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오후 돌봄을 오후 8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공립 565개교 돌봄교실 모든 학생에게 무상간식도 지원한다. 초·중·고교 중 희망학교에는 방과후 학교 운영비도 지원한다.

    또 장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학생들의 발달 지연 등 학습결손을 해소하기 위해 약 790억원을 투입해 학습지원 인력을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학습지도와 상담 역량이 풍부한 교원 자격 소지자와 예비교원 등을 전일제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한다. 또 학생의 수준과 희망을 고려한 맞춤형 교과학습 보충 프로그램인 '점프업'도 제공한다.

    학생 안전과 관련해서는 올 상반기 서울지역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스쿨존 등하굣길 안전 전수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조 교육감은 "올해 6월 말까지 모든 초등학교의 통학로를 정밀분석해 자치구·경찰서 등 관련 기관에 개선 조치를 적극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라며 "이후 3년 주기로 모든 초등학교의 통학로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독서·토론 수업과 교육과정을 연계한 사회 현안 프로젝트 학습도 더욱 확대한다. 서울 고교생과 박사 연구자가 함께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서울형 심층 독서·토론 프로젝트'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학교와 교실 안팎에서 다중 학습 안전망을 구축한다. 기초학력 협력강사와 학습지원 튜터를 지원하고 키다리샘, 서울학습도움센터 운영을 내실화할 계획이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도 확대한다. 교원 자비부담 연수비 지원을 늘리고 교사들의 협력 연구 공간을 설치하며, 교육활동보호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생각을 쓰는 교실'을 활성화하면서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교육과정을 더욱 강화한다.

    조 교육감은 "경직된 사고와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는 유수불부(流水不腐)의 자세로 공존의 미래교육을 위해 교육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조화롭게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