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당이 당당하게 싸울 일 아니다"… 박지현 "이재명 혼자서 대응해야"김진표 제안 '중대선거구제 개정 논의'에 대해선… "의견 모아가는 중" 대답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당과 개인으로 분리해 대응해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주장에 "개인에 대한 공격인지, 당에 대한 공격인지에 따라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시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예정에 없던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사건' 관련 검찰 출석 일정과 관련해서는 "이미 당당하게 출석해서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으니 그것을 참고해 달라"고 답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27일 이 대표 측에 오는 10~12일쯤 출석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또한 지난해 12월28일 "가능한 시간을 확인 중"이라며 "제가 출석하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아시면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당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을 두고 쓴소리가 이어졌다. 이 대표 개인에 관한 의혹이기 때문에 굳이 당이 나설 필요 없다는 지적이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22일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혐의가 입증되는 지점이 없는 만큼 당당하게 싸워 나가야 한다"며 "당이 당당하게 싸울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재명 대표 혼자서 대응을 해야 한다"며 "이럴 것을 알았기 때문에 당대표 출마하면 안 된다고 계속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또 질의응답 시간에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안한 중대선거구제 등 선거법 개정 논의와 관련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해 당내 의견을 모아가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중대선거구제의 장점으로는 소수당의 진출이 가능하고 신인 진출이 용이하다는 주장도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득권, 유명하고 경제력이 큰 사람의 장이 될 수 있고 신인의 진출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공개된 조선일보와 신년 인터뷰에서 "중대선거구제를 통해 대표성을 좀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중대선거구제는 1개 선거구에서 2~3명의 대표를 뽑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현재 한 선거구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한 의원 1명을 선출하는 소선거구제를 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