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퇴원 직후 소망교회 방문… 논현동 자택서 대국민 메시지 전해이재오 등 친이계 인사들 총집합… 지지자 150여 명 모여 '이명박' 이름 연호"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대단히 송구… 세계적 위기 극복 위해 하나 되자"교도서에서 1만 통 넘는 청년들 편지에 답장… "젊은 세대에서 큰 희망 봤다"MB재단 "청년들 격려에 깜짝 놀라"… 李 향후 계획은 "건강 회복이 최우선"
  • ▲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구속 4년 9개월여 만에 사면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입원 중이던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퇴원한 직후 소망교회를 방문하고, 자택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상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구속 4년 9개월여 만에 사면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입원 중이던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퇴원한 직후 소망교회를 방문하고, 자택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상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4년9개월여 만에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30일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 직후 소망교회를 방문하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도착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 이웃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줘서 미안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도 "지난 5년 동안 많은 분이, 특히 젊은 층이 저를 성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셨다"며 "지금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새해가 왔다. 지난해에도 국민들이 많이 힘들었다"며 "코로나로 지난 3년간 국민 여러분, 기업하시는 분들 어려움 겪고 계셨다. 크게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새해를 맞이해 세계적 위기를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극복하기 위해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그래서 이 대한민국이 정의롭고 공의로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다시 경기 번영을 통해 우리 국민 모두가, 특히 서민층이 일자리를 얻고 복지가 강화되는 그런 좋은 나라가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저는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하며 역할을 다하겠다"며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지지자 150여 명 모여 "이명박! 이명박!" 연호… 이재오·김황식 등 친이계 총집합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앞은 150여 명의 지지자들로 가득했다. 이 전 대통령이 김윤옥 여사와 함께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감사 메시지를 적은 플래카드와 현수막을 들고 "이명박!"을 연호했다.

    'MB맨'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 전 대통령과 동고동락한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권성동·윤한홍·조해진·류성걸·박성하·맹형규·윤중현·김성한·최금락·홍상표·김두우·임태희·이만희· 류우익·하금렬·정병국·박인주·변도윤·김금래 등 친이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축하했다.

    이 전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가 끝난 후에도 이들은 이 전 대통령 내외를 예방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젊은 세대에서 큰 희망 봤다"… 李 향후 계획은 "건강 회복이 우선"

    예방을 마치고 나온 권성동 의원은 자택 안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인 소회를 말씀하셨고, 나라가 어려우니 우리 모두 합심해서 나라가 잘되도록 기도하자는 말씀이 있었다"며 "(이 전 대통령이) 교도소에 계시면서 젊은 세대들과 편지로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젊은 세대들의 정신과 생각이 옳고 바르기 때문에 우리 기성세대들이 뒷받침하자고 했다"고 이 전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굳건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함께하자"고 강조했다고 권 의원은 전했다.

    또 권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교도소에서 19~23세 청년들로부터 수천 통의 편지를 받았고, 거기에 일일이 답장을 다 해 주셨다고 한다'며 "젊은 청년들이 나라 걱정을 많이 해 줬고, 관련해 대화를 나누며 젊은 세대들에게 큰 희망을 봤다는 말을 했다"고 언급했다.

    박용석 이명박대통령기념재단 사무국장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통령이 교도소에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청년들에게 거의 1만 통이 넘는 편지를 받고 굉장히 깜짝 놀라셨다"며 "답장도 쓰고 주고받으며 대단히 큰 위안이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향후 계획과 관련, 박 사무국장은 "오늘 나오셨으니 아직 말씀 드릴 것은 없으나 같이 상의해서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일단 몸을 좀 추슬러야 한다. 아직 편찮으셔서 건강 회복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 ▲ 손자를 안아주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습.ⓒ정상윤 기자
    ▲ 손자를 안아주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습.ⓒ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