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화 평가 마무리 후 내년 1월 중 '참수부대'서 운용 들어가수류탄 2개 위력의 탄두 탑재… 크기 작고 소음 적어 적 암살, 전쟁 억제 역할
  • ▲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에서 생산한 자폭 드론 '로템-L' ⓒIAI 유튜브
    ▲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에서 생산한 자폭 드론 '로템-L' ⓒIAI 유튜브
    최근 북한의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면서 우리 군이 향후 "공세적 대응"으로의 전환을 강조한 가운데, 신형 '자폭 드론'이 다음달부터 일선 부대에서 본격적으로 운용된다.

    30일 군에 따르면,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자폭 드론 '로템-L'이 지난 3월 육군 특수전사령부에 납품된 이후 이달까지 진행된 전력화 평가(IOC)가 최근 마무리돼 보고 등을 거쳐 내년 1월 중 실질적 운용에 들어간다.

    로템-L은 프로펠러 4개가 달린 쿼드콥터 형태로, 무게 6kg에 작전거리는 10km이며 수류탄 2개 위력의 1.2kg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30~45분간 작전에 투입할 수 있으며, 배낭에 담아 휴대하면서 어떤 장소에서도 조립해 날려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발진 후 자동 착륙을 통한 회수와 재사용이 가능하고, 공중에서 새로운 표적을 설정할 수도 있다. 직접 조종할 수도 있고, 비상 귀환이나 항로 탐색 등 자율 모드로도 운용 가능하다.

    크기와 소음이 작고 목표물 1m 이내 정밀 타격이 가능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적 수뇌부 암살과 함께 전쟁 억제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로템-L은 실제로 북한에 침투해 적 수뇌부를 제거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육군 특전사의 특수임무여단(참수부대)에서 활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방사청은 2018년 3월 선행연구, 2019년 4월 사업추진기본전략 및 구매계획 수립, 2019년 10월~2020년 12월 시험평가·협상을 거쳐 IAI 과 로템-L 도입을 계약했다. 이어 지난해 9~12월 공장수락검사 및 운용자 교육, 이후 지난 3월까지 국내수락검사 등 절차를 거쳤다.

    현대전의 필수 무기 드론… 우크라이나전쟁에서 큰 피해

    IAI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는 운용인원 1명이 드론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이동하는 차량표적을 식별하고 앞유리창에 드론을 직격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사람 실물 크기의 표적지를 정확하게 관통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실제로 드론은 현대전의 필수 무기로, 기존 무기들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으로도 적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드론을 상대하는 처지에서는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아 격추하기도 어렵다.

    파괴성은 우크라이나-러시아전쟁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러시아는 지난 10월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과 '샤헤드-131'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보내 공격했다.

    '샤헤드-136'은 최대비행거리 1000km 이상으로, 최대시속은 185km이지만 크기가 작고 저속으로 낮게 날아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 이날 공격에 동원된 수십 대의 드론 중 일부가 살아남아 자폭에 성공하면서 현장에서는 임산부를 포함해 4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우크라이나 역시 미국제 자폭 드론 '스위치 블레이드'를 러시아군 공격에 사용했다. 무게 2.5kg인 '스위치 블레이드'는 군인 한 명이 백팩에 넣어도 되는 사이즈에, 발사된 이후 원격카메라로 목표물을 인지한 뒤 자폭한다. 가격은 1기당 6000달러로 기존 정밀유도무기에 비해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우리 군은 이스라엘제 자폭형 무인기 '하피' 100여 대를 도입해 보유하고 있다. '하피'는 최고 3km 상공까지 올라가고 반경 400~500km까지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도입된 지 10여 년이 넘으면서 운용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