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면 격추시키라"… 尹대통령, 이종섭 국방부장관 강하게 질책대통령실 "여러 시간 긴박… 소집 여건 아니었다" NSC 미소집 해명
  • ▲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북한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휘젓고 다닌 것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군 관련 인사들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직접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상응하는 대응을 직접 지시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2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첫 번째 (무인기) 1대가 내려왔을 때 대통령께서 우리도 무인기를 갖고 있는데, 북한에 상응하는 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1대에 대해서 우리는 2대, 3대 올려 보낼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필요하다면 격추도 하고 관련 조치를 최대한 강구하라는 지시였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무인기 5대가 26일 경기도 파주·김포 일대로 남하했다. 이 중 1대는 한강 수역을 따라 서울 북부지역까지 진입해 북한으로 복귀했다. 일각에서는 용산 대통령실 일대가 정찰됐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군은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정찰기 등을 MDL(군사분계선) 넘어 북한 영공으로 진입시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27일 국무회의에서 이종섭 국방부장관을 강하게 질책했다. 윤 대통령은 "훈련도 제대로 안 하고 아무것도 안 했다는 얘기냐"며 "어떻게 북한 무인기 공격에 대비하는 데가 없을 수 있느냐. 과거에 이미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었는데, 지금까지 무엇을 한 거냐"고 질타했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우리 군에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그 신뢰가 기대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데 대해 기강해이나 훈련이 대단히 부족한 것 아닌지 강하게 질책했다"며 "(확실한 대응을) 주문하신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가 침투한 26일 윤 대통령이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하지 않은 것에 따른 비판에도 적극 방어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NSC를 여는 이유 중 하나는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받기 위해서인데,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참모진이) 수시로 받고 있었고, 필요할 경우 국방부장관을 통해서 전달했기 때문에 합동참모본부에도 전달됐을 것"이라며 "긴박한 상황이 여러 시간 진행됐기 때문에 NSC를 열 상황도 아니었고 열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