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무인기 서울 진입해, 서울 북부 거쳐 빠져나가"… 모호하게 발표 北 드론에 서울 뚫렸는데… 尹 대통령, 지방 협의체 회장단과 송년유승민 "NSC 안열어" 비판… 대통령실 "尹 실시간 보고받고 판단"
  • ▲ 27일 오전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무인기의 남 영공 침범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 27일 오전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무인기의 남 영공 침범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 무인기가 서울 북부 상공을 넘어 용산 대통령실 일대를 촬영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휘저은 날 윤석열 대통령은 NSC를 소집하지 않은채 지방 4대협의체장들과 송년회를 겸한 만찬 간담회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우리 영공을 침범해 서울로 진입했던 무인기 1대가 북한으로 복귀하기까지 3시간 가량을 이 부근에서 비행했다. 

    군 소식통은 해당 무인기가 용산 근처를 비행하며 대통령실 일대까지 촬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근무하는 집무실이 북한 무인기에 노출됐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군은 공식적으로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용산 가까이 항적 흔적에 대한 질문에 대해 "용산 상공 비행 흔적은 없었다"면서도 "3m 이하의 무인기는 탐지나 식별이 상당히 제한된다. 어제 상황도 탐지와 식별을 계속 반복했던 사항이 있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앞서 군은 26일 무인기가 "김포에서 파주 구간 한강 중립 수역으로 진입, 남동쪽으로 직행해 서울로 진입하고 서울 북부를 거쳐 빠져 나갔다고 밝혔지만, 서울 북부 범위에 대해서는 정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북한 무인기가 출현한 26일 윤 대통령의 행보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NSC(국가안전보장회의)도 열리지 않은데다 만찬 일정까지 소화한 것 자체가 안일한 대응이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6일 오후 6시30분부터 지방 4대 협의체 회장단과 송년회를 겸한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지방 시대 점검과 4대 협의체장들의 지방 국정 참여에 대한 노고에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하지만 북한 무인기가 침투한 날 굳이 만찬을 강행했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이날 만찬에는 이철우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장, 김현기 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조재구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 최봉환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 등이 참석했고,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과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유승민 전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영공이 뻥뻥 뚫린 날, NSC는 열리지도 않았다"며 "지방 4대 협의체 회장단과 송년 만찬을 한 것 외에 북 무인기의 영공 침략에 대해 무엇을 했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국민에게 알려진 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일대 촬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NSC를 여는 것보다 안보실장을 중심으로 빠른 대응과 결정이 더욱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고 했다.

    만찬 이후에라도 NSC를 개최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보고를 실시간으로 받고 있었고 그에 따라 판단을 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