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엇 지원 약속 하루 만에 발언… "패트리엇은 꽤 구식 무기"美 NSC 존 커비 "푸틴, 전쟁 확대 원해… 협상에 진지함 보여야"
  •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청년정책에 관한 국무위원회를 마치고 기자회견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청년정책에 관한 국무위원회를 마치고 기자회견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외교를 통한 '종전'을 언급했다. 하지만 미국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이 평화협상을 원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타스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우리는 이(전쟁)를 끝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물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우리 목표는 군사적 충돌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여러 차례 말했듯 적대행위의 심화는 불필요한 손실로 이어진다"며 "모든 무력충돌은 어떤 식으로든 외교적 협상을 통해 끝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런 견해를 포기한 적이 없다"며 "우리를 적대하는 이들도 이를 더욱 빨리 깨달으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침공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한 2조원이 넘는 군사지원을 확보한 다음날 나와 주목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패트리엇 미사일은 꽤 구식 무기"라며 "러시아제 S-300 시스템과 같이 작동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하겠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라. 우리는 그것들도 파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워싱턴=AP/뉴시스
    ▲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워싱턴=AP/뉴시스
    백악관 "푸틴, 협상 의지 없어… 오히려 정반대"

    백악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종전 의지를 보여준다기보다는 오히려 원론적인 견해이고 평화협상 의지가 없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푸틴은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오히려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커비 조정관은 "푸틴이 지상과 공중에서 하는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폭력을 지속하고 전쟁을 확대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과의 대화에 열려 있지만, 푸틴이 협상에 관한 진지함을 보이고 그에 따라 우크라이나 및 동맹국들과 논의한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이 일부 지역에서 열세를 보일 때마다 협상 의지를 내비친 것을 두고 백악관은 '시간 벌기'로 평가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러시아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두고 "이상적인 상황은 없었다"며 "전체적으로는 러시아가 올해를 꽤 자신 있게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