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8일 잠실체조경기장, 10일 킨텍스 전대 장소로 예약… 잠실에 무게3월13일 비대위 임기 전 마무리… 모바일 투표 후 결선으로 확정 전망
  • ▲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날짜로 내년 3월8일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전당대회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주자들 간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국민의힘 지도부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3월8일 서울 송파구 잠실체조경기장, 1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를 전당대회 장소로 예약했다. 내년 3월13일까지인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임기 만료 전 새 지도부를 선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틀 간격을 둔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이라고 한다. 당 지도부는 내년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책임당원 수가 100만 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직접 현장투표에 참여하는 대의원만 하더라도 버스 수백 대가 동원돼야 하는 만큼 주차 등을 고려해 장소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與, 내년 3월8일 잠실 체조경기장서 전당대회 개최 방점

    양쪽을 두고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장소를 고민하겠지만, 잠실 체조경기장이 킨텍스에 비해 접근성이 좋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전당대회 당시에는 코로나 확산 여파로 모바일 투표 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결선투표로 전당대회를 하루에 끝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결선투표는 어느 한 후보가 득표율 50%를 넘지 못하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다시 투표하는 제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100만 명 가까운 당원투표 결과에 따라 결선을 한다면 적어도 두 명의 후보가 정견발표라도 새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후보들을 비교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당대회를 8일과 10일 양일간 진행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버스 수백 대를 동원해야 하는 규모의 인원에게 평일 이틀을 지방에서 올라오라고 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사전에 모바일 투표를 진행한 후 결선투표 시 전당대회에서 정견발표 후 후보를 확정짓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와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논의를 거쳐 방식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3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를 골자로 한 룰 개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번주 절차를 마무리하고 정 위원장이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에 특사 자격으로 방문하는 오는 30일 전에 선관위 구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선관위원장으로는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신경식 전 대한민국헌정회장 등 원로 인사들이 거론된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아직 접촉을 안 하고 있다"면서도 "위촉을 해야 하니까 주말 사이에 어떻게 하려고 한다. 누가 보더라도 인품이 중후한 그런 어른을 모시려고 한다"고 밝혔다.

    룰 개정 불만 유승민에 "게임 시작도 안 했는데 승부 조작?"

    전당대회 날짜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당권주자들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유승민 전 의원이 전당대회 룰 개정을 승부 조작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축구 할 때 오프사이드 룰은 여러 차례 바뀐다. 어떨 때는 엄격하게 하고 어떨 때는 좀 느슨하게 한다"며 "오프사이드 룰을 엄격하게 (적용해) 이번에 휘슬을 불겠다면 승부 조작인가"라고 반박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게임도 시작 안 했는데 승부를 조작할 수 있겠느냐"며 "선수로서 주장할 수는 있지만 '총선에서 참패할 것' 이렇게 하는 모습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사감이 전혀 없다. 윤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잘한 것은 칭찬한다. 제가 그렇게 쪼잔한 사람이 아니다"라면서도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이 그렇게까지(룰 개정) 하는 것은 공천권을 100% 자기들이 확보해야 당을 장악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