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명 투표 참여해 35명 찬성… 전대 룰 개정작업 23일 마무리 전망안철수 "골목대장 뽑나"… 이철규 "100만 명짜리 친목회는 없다" 반발
  • ▲ '당원투표 100%'와 '결선 투표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을 심의하기 위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윤두현 상임전국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 '당원투표 100%'와 '결선 투표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을 심의하기 위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윤두현 상임전국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0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전당대회 룰 변경을 위한 '당헌 개정(안) 작성 및 발의의 건'을 의결했다.

    이번 상임전국위는 온라인으로 진행돼 투표 참여를 출석으로 간주했는데, 재적 인원 총 55명 중 39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중 35명이 개정안에 찬성해 가결됐다. 반대는 4명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3일간의 공고를 거쳐 오는 23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달아 개최해 이번주 내로 당헌·당규 개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상임전국위에 상정돼 의결된 안건은 차기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일반국민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하지 않고 '당원투표 100%'로 선출하자는 것이 골자다.

    기존 당 지도부 선출 방식은 '7 대 3'(당원투표 70%, 일반국민여론조사 30%) 비율로 반영하는 것이었는데, 당헌 개정을 통해 국민여론조사 30%를 빼고 당원선거인단투표만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또 당원들의 총의를 확인하고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최다득표자의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않는 경우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재투표를 진행하는 '결선투표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안건에는 전국단위 선거의 각종 당내 경선 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을 제외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 역시 마련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윤두현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직무대행은 이날 개정안의 취지와 관련 "지도부와 당원 동지의 꾸준한 노력으로 책임당원이 80만 명에 육박하고 책임당원이 늘어나는 명실상부한 국민정당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며 "비대위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에 있어 당원선거인단 유효투표 결과 반영을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정점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역시 개정안에 대해 "지도부를 선출하는 경선의 경우 당원이 참여하는 것이 정당민주주의를 확립하고 당심 왜곡을 방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당원이 당의 주인인 만큼 당원이 원하는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전당대회 룰 개정과 관련해 당 안팎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당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실 속된 표현으로 당대표를 뽑는 것이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선거가 아니지 않느냐"며 전당대회 룰 개정을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與, 골대 옮겨 골 넣으면 정정당당한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반면 또다른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당연한 상식을 굳이 논쟁 삼는 분들이 있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의 '친목회장선거' 발언을 겨냥해 "80만 명이나 되는 정당을 친목회라고 칭하며 신뢰하지 못하겠다면서도, 그 당의 대표는 한 번 해보겠다고 하면 이것은 누가 보아도 안타까운, 심각한 인지부조화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친윤(친윤석열)계 모임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의 간사를 맡은 이철규 국민의힘 역시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이 지금은 80만 명인데 아마 선거 때가 되면 100만 명 정도 될 것이다. 100만 명의 직접투표가 훨씬 더 공정하고 객관적"이라면서 "100만 명짜리 친목회는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