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중국 군사력 보고서' 발표… "중국, ICBM 격납고도 300개 이상 건설"중국 지난해 국방비 2090억 달러… 한국·일본의 3~4배, 대만보다는 무려 13.6배"중국, 한반도 비상상황 시 대비한 훈련 실시… 유사시 北 WMD 확보하려 군사개입"
  • ▲ 지난 8월31일 '보스토크-2022' 군사훈련 개막식에 참여한 중국 인민해방군. ⓒ연합뉴스
    ▲ 지난 8월31일 '보스토크-2022' 군사훈련 개막식에 참여한 중국 인민해방군.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가 400개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면서, 2035년에는 3배 이상인 1500개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중국 군사력 보고서'(중화인민공화국과 관련된 군사 및 안보 발전)를 발표했다. 매년 미 의회에 보고하기 위해 발간되는 이 보고서는 중국의 군사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중국이 가용할 수 있는 핵탄두가 400개 이상이며,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군 현대화' 목표 시한인 오는 2035년에는 보유 탄두 수가 1500개를 넘어설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1월 기준 러시아는 5977개, 미국은 5428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ICBM 격납고는 300개 이상

    미 국방부는 또 중국이 현재 둥펑(DF)31과 DF41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격납고를 300개 이상 건설한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적의 미사일 공격을 감지하는 즉시 핵 반격에 나서는 '경보 즉시 발사'(LOW·Launch On Warning) 태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탄도 및 순항미사일을 포함한 미사일 대부분이 품질면에서 다른 국제 최상위급 생산자와 대등한 수준이라고 미 국방부는 평가했다.

    중국의 지난해 국방비는 전년 대비 6.8% 증가한 2090억 달러(약 275조원)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3% 수준이었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예산을 국방비로 사용하는 셈이다. 인근 일본(550억 달러)의 3.8배, 한국(480억 달러)의 4.4배, 대만(154억 달러)의 13.6배에 달한다. 

    미 국방부는 중국과 대만의 군사력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어, 중국군이 대만 통일의 강력한 군사적 수단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중국을 전 세계 방산 수출국 5위라고 언급한 미 국방부는 UAS(무인항공시스템)·잠수함·함정·지대공미사일·전투기 등 거의 모든 부분의 재래식 무기를 사우디아라비아·세르비아·아랍에미리트·이라크·파키스탄 등에 판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유사시 북한 대량살상무기 확보하려 할 것

    미 국방부는 중국이 한반도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유사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확보와 함께 북한을 완충지대로 남겨두기 위해 군사적 개입도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중국은 현재 육군 병력은 97만5000명, 해군 함정과 잠수함은 340척, 공군 항공기는 2800대 등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 국방부는 "중국은 국가 수립 100주년인 2049년까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달성하기 위해 인민해방군을 세계적 수준의 군대로 강화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중국이 내부적으로는 군의 현대화와 군사력 확장을 지속하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외교 수단을 동원해 역내 미국의 영향력 약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