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장동 재판'서 곽상도 변호인 측, 서증설명서 발표 이어가곽상도 측 "아들 퇴직금 알았다면 유산 분배 균등하게 하지 않았을 것"하나금융 김정태 전 회장 검찰 조서 공개… "곽상도에 부탁받은 적 없어"
-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세후 25억원)을 받은 사실에 대해 몰랐다고 입장을 거듭 되풀이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2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곽 전 의원의 공판을 열어 검찰 측 증거에 관한 변호인 의견 진술을 들었다.이날 곽 전 의원의 변호인은 "아들의 퇴직금 액수를 미리 알았다면 상속 재산을 이렇게 분할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망한 아내의 재산이 아들에게는 6억3000만원, 딸에게는 6억500만원 정도 상속됐다"고 했다.곽 전 의원의 변호인은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며 곽 전 의원으로부터 어떤 부탁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법정에서 공개된 검찰 신문 조서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곽 전 의원을 처음 본 건 2017년으로, 우연히 같은 식당에서 식사하다가 지인을 통해 소개받고 인사했다"고 진술했다.또 김 전 회장은 "식당에서 만나 인사하기 전에는 곽 전 의원을 전혀 몰랐고 만나거나 연락한 적도 없다"며 "2017년 이후로도 연락하거나 만난 일도 없고, 부탁받은 적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아울러 인물 검색결과, 곽 전 의원과 김 전 회장의 연령대와 출신학과 등이 모두 다른 것도 확인됐다.변호인은 "이 진술조서가 작성된 시점은 2021년 12월 30일로, 피의자 신분이었던 곽상도 피고인에게 알선수재 혐의로 1차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라고 설명했다.이같은 주장은 곽 전 의원이 2015년 대장동 일당의 화천대유와 하나은행이 구성한 '성남의 뜰' 컨소시엄이 와해하지 않게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검찰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