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핵 재배치나 핵무장 방식은 평화에 도움 안 돼"… 이재명 싱하이밍 中대사 접견"남북, 이렇게 가면 출구 없어… 대화로 문제 해결해야"… 싱하이밍 中대사 화답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최근 북한의 무력도발과 관련해 "동북아 평화를 위해 중국의 적극적 역할이 꼭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최근에 북한의 무력도발이 이어지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심각한 상황으로 고조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북한은 최근 동·서해상으로 탄도미사일과 포격도발을 이어나갔다. 한미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스톰(Vigilant Storm)' 마지막날인 지난 5일에도 북한은 서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4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33차례, 순항미사일 3차례 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한반도의 안보위기는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 전체 안보상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분명하다"며 "중국은 그동안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고비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합의한 '한반도 4대 원칙(한반도 전쟁 불가, 한반도 비핵화, 북한문제 평화적 해결, 남북관계 개선)'을 거론하며 "지금도 견지할 중요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싱 대사도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제한 이 대표는 "'한반도의 전술핵 재배치나 핵무장과 같은 방식은 동북아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신냉전구도를 불러올 수도 있는 바람직하지 않은 상태'라는 의견에 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도 "전술핵 재배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이야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대신 북한의 핵실험을 막는 방안으로 중국의 협조를 언급했다.

    싱 대사도 현재 정세가 불안한 한반도 상황에 공감했다. 싱 대사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도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가면 출구가 어디에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싱 대사는 "(남북이) 진정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며 "중국은 한반도와 연결돼 있다. 한반도 정세에 우리는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싱 대사는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국 측과 협력해 민주당과도 자주 의견 교류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과 중국이 어떤 협력을 통해 북한에 대응할 것인지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한중관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말들이 있었다"며 "비공개 회의에 대한 부분은 말을 안 하는 것이 좋겠다"고 에둘렀다.

    이날 이 대표와 싱 대사는 모두발언에 앞서 이태원 참사 사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이후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에 중국 국민 4분이 포함됐다. 희생자들께 조의를 표하고 부상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싱 대사도 "4명의 중국 국민이 희생했는데 한국 측과 잘 연결해서 그분(유가족)들이 후속 처리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잘 협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