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울산 앞 80km 공해상에 순항미사일 2발… 전투기 500대 동원해 대규모 작전" 주장軍 "당일 NLL 넘어온 미사일은 속초 앞바다에 떨어져… '전투기 500대' 주장도 과장"
  • ▲ 북한은 7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대남 군사 작전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 연합뉴스
    ▲ 북한은 7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대남 군사 작전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 연합뉴스
    북한이 7일 "지난 2일 울산 앞바다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 군은 "사실과 다르다"며 일축했다.

    북한 총참모부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의 '대남군사작전'을 공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반도 상공에서 진행된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스톰'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미사일과 포탄 사격 등으로 무력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북한은 통신에서 "작전 첫날 평안북도지역 미사일부대들로 적들의 공군기지 타격을 모의해 서해갑문 앞 무인도를 목표로 산포탄전투부와 지하침투전투부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어 "동·서해안 연선의 공군 반항공미사일병부대들로 각이한 고도와 거리의 공중목표들을 소멸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하면서 23발의 지상대공중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은 "함경북도지역에서 590.5km 사거리로 남조선지역 울산시 앞 80km 부근 수역 공해상에 2발의 전략순항미사일로 보복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2일차에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진행(ICBM 추정)과 함께 초대형방사포탄과 각종 전술탄도미사일 5발, 46발의 장거리방사포탄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전했다.

    3일차는 500대의 각종 전투기를 동원한 공군의 대규모 총전투 출동작전을, 4일차에는 "공군기지 타격을 모의해 서해갑문 앞 무인도를 목표로 산포탄전투부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 2발과 초대형방사포탄 2발을 또다시 발사했다"고 강조했다.

    북한 총참모부는 이 같은 자신들의 군사작전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며 "작전을 통해 우리 공화국 무력은 적들의 연합공중훈련에 철저히 대응했으며, 적 공군의 '우세론'을 맹목시킬 수 있는 자신감을 높였다"고 선전했다.

    북 주장, 우리 군이 파악한 사실과 상당한 차이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은 그러나 우리 군이 파악한 내용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우선 북한이 "성공적"이라고 선전한 것과 달리, 지난 3일 쏘아올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실패에 가깝다. 이날 오전 7시40분쯤 북한은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미사일 비행거리는 760km, 고도 약 1920km, 속도 약 마하15로 분석됐다.

    ICBM 비행 기준은 고도 5500km 이상, 속도는 마하20 이상으로,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또한 지난 3월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가운데 발사된 ICBM과 비교해도 비행거리나 고도에서 상당히 뒤처진다. 당시 북은 '화성 -17형'을 발사해 고도 6248.5km, 비행거리는 1090km라고 주장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2일 울산 앞바다에 미사일을 타격했다는 주장 역시 거짓말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6시51분부터 하루 동안 북한은 미사일 25발과 방사포 100여 발을 쐈다. 이 중 NLL 이남으로 떨어진 마사일은 오전 8시51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쏜 SRBM 단 1발이었다. 이 미사일은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던 중 속초 동방 57km에 떨어졌다. 울산과는 한참 떨어진 곳이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이 NLL을 넘어 울산 앞바다에 떨어질 때까지 수많은 레이더들에 감지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500대의 각종 전투기를 동원했다는 주장 역시 합참은 180여 회의 비행항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마저 군용기 한 대가 이륙과 착륙을 반복하면서 비행항적을 여러 번 남길 수 있어 500대라는 숫자는 터무니없는 과장에 가깝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한미 감시정찰자산의 탐지 및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당시 우리 군에 포착된 순항미사일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