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비밀번호 함구… 검찰. 포렌식 시도 중성남시 공무원 변호인 "기소 과정부터 정치적 의도"유민종 부장검사 "정치적 의도 없이 수사 진행 중"
  • ▲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뉴데일리DB
    ▲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뉴데일리DB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자택에서 외장하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법조계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지난 9월16일 정 실장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외장하드 1개를 발견했다.

    검찰은 외장하드 비밀번호를 요청했지만 정 실장 측은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거부했고, 현재 검찰은 포렌식 장비를 활용해 암호 해제를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성남시가 2014~15년 두산건설의 정자동 부지 용도변경을 대가로 성남FC에 후원금 50억원을 내도록 한 것이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성남시 전 전략추진팀장 A씨와 두산건설 전 대표 B씨를 지난 9월30일 기소했다.

    검찰은 공소장에 "이 대표, 정 실장, A씨가 공모했다"고 적시하고 정 실장을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이들의 공모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정 실장의 외장하드에 유의미한 자료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 ▲ 수원지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성남 두산건설과 성남FC 사무실을 포함해 20곳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지난 9월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두산건설 본사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수원지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성남 두산건설과 성남FC 사무실을 포함해 20곳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지난 9월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두산건설 본사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성남FC 의혹 당사자들 "이유 없이 기소 서둘러"

    한편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성남시 전 전략추진팀장 A씨와 두산건설 전 대표 B씨는 검찰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부장 강동원) 심리로 열린 이 사건 첫 공판에서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A씨와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B씨의 변호인은 "기소가 이유 없이 서둘러졌다"고 주장했다.

    A씨 변호인은 "공직선거법 위반사건처럼 시간에 쫓기는 사안도 아닌데 검찰이 왜 이렇게 서둘러 기소했는지 의문"이라며 "특히 피고인의 휴대전화는 기소 전에 압수됐는데, 포렌식은 기소된 이후 이뤄졌다. 기소 후 강제수사로, 이는 적법하지 않다"고 항의했다.

    A씨 변호인은 이어 "기소 과정부터 검찰의 정치적 의도에 의해 오염된 것 아닌가 한다'며 "적어도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정치 의도가 개입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한 유민종 부장검사는 "이목이 쏠리는 사건이다 보니 변호인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검찰은 정치적 의도 없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재판 중에는 법리나 사실관계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다"고 맞받았다.

    이 사건의 다음 기일은 2023년 1월31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