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NLL 도발 이어 3일 또 도발… 미사일 단 분리 이뤄져 중장거리 이상급으로 추정북, 전날 오전부터 약 10시간 동안 4차례에 걸쳐 미사일 20여 발, 포탄 100여 발 발사
  • 북한이 3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이틀 연속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이번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는데, 정상 비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40분쯤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데 이어, 1시간 뒤인 오전 8시39분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쐈다고 밝혔다.

    장거리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760km, 고도 약 1920km, 속도는 약 마하15로 분석됐다. 단거리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330km, 고도 약 70km, 속도 약 마하 5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이날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은 ICBM의 일종인 화성-17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발사 이후 단 분리가 이뤄져 추진체와 탄두 등이 분리됐으나, 정상 비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했다.

    김 의장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 의장은 이어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당초 이 미사일이 일본열도 상공을 넘어갔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실제로 일본 상공을 통과하지는 않았다고 일본 방위성은 밝혔다.
  • ▲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이 3일 오전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북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합참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바름 기자
    ▲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이 3일 오전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북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합참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바름 기자
    일본도 北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추정

    일본도 북의 장거리탄도미사일이 실패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일본은 초기 분석에서 해당 미사일이 최고 고도 2000km로 약 750km를 비행하다 상공에서 소실돼 실패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에 이어 3일에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면서 한반도 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2일 6시51분부터 약 10시간 동안 네 차례에 걸쳐 미사일 20여 발과 100여 발의 포탄 사격을 실시하는 등 도발을 감행했다.

    2일 오전 6시51분 서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8시51분 동해상으로 3발, 9시12분 동해와 서해에 다종 미사일 10여 발, 오후 4시30분에 다시 동·서해에 다종 미사일 6발을 쐈다.

    특히 북한이 동해상으로 쏜 탄도미사일 1발이 분단 이래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

    당시 속초 앞바다에 떨어진 미사일은 방향이 울릉도 쪽으로 향하면서 경북 울릉군에 공습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또 북한은 2일 오후 1시27분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로 100여 발의 포병 사격을 실시, 9·19남북군사합의도 위반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은 지난달 3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진행 중인 대규모 한미연합비행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을 걸고 넘어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 군은 북의 이 같은 행위를 강하게 규탄하면서 자위권 차원에서 공군 전투기 F-15K와 KF-16을 출격,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 낙탄지역과 상응한 거리에 정밀사격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