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필하모니 드 파리'처럼 재탄생…2028년 개관 목표클래식 전용 공연장 조성, 외부 미디어파사드로 공연 중계한다
  • ▲ 세종문화회관 리빌딩 조감도(광화문 광장에서 바라 본 전경).ⓒ세종문화회관
    ▲ 세종문화회관 리빌딩 조감도(광화문 광장에서 바라 본 전경).ⓒ세종문화회관
    서울의 세종문화회관이 개관 50주년을 맞아 프랑스 '라 빌레뜨' 공원에 있는 '필하모니 드 파리'처럼 새 단장(리빌딩)에 나선다.

    오세훈 시장은 23일(현지시간) 오후 2시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인 '필하모니 드 파리(Philharmonie de Paris)'를 방문한 자리에서 세종문화회관을 '차세대 감성 문화 플랫폼'으로 개축하겠단 구상을 발표했다.

    2015년 문을 연 공연장 '필하모니 드 파리'는 클래식 전용홀부터 콘서트홀, 원형극장, 교육시설, 악기박물관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이다.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상' 수상자 장 누벨이 설계를 맡아 52m 높이 우주선 모양의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주 공연장 '피에르 블레즈 홀'은 포도밭 언덕처럼 중앙 무대를 객석이 에워싸고 있는 내부 구조가 공연의 몰입도를 높인다. 지휘자와 가장 먼 좌석 간 거리가 불과 32m로, 세종문화회관보다 20여m나 짧다.

    세종문화회관은 건물과 시설의 노후화, 음향문제 등이 지적됐고 대대적인 리모델링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전면 새 단장을 추진하는 건 1978년 개관 이후 44년 만에 처음으로, 2028년 개관이 목표다.
  • ▲ 세종문화회관 리빌딩 조감도(후면 그라운드 씨어터).ⓒ세종문화회관
    ▲ 세종문화회관 리빌딩 조감도(후면 그라운드 씨어터).ⓒ세종문화회관
    현재 서울의 주요 클래식홀은 모두 강남권에 있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시는 서울시향의 숙원이었던 '클래식 콘서트홀'을 새로 조성할 예정이다. 클래식 공연장이 전무한 서울 강북권에 들어서는 최초의 공간으로, 라이브 음악에 최적화되고 풀 편성 오케스트라 공연이 가능하다. 

    기존 대극장은 국내 대표 예술공간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외관 디자인은 유지하되 내부 공간은 전면 리모델링을 통해 뮤지컬, 오페라 등 공연이 가능한 첨단 시스템을 구축한다. 공연장 규모는 기존 3022석에서 2300석 안팎으로 객석수를 줄이고, 객석과 무대 간 거리를 좁힌다.

    광화문 광장에서 대형 외벽 영상을 구축해 시민 누구나 공연 실황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하고, 야외 공연·전시회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간 세종문화회관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식음업장(F&B), 주차 등 편의시설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세종문화회관 리빌딩(개축) 프로젝트'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새롭게 단장한 세종문화회관은 개관 50주년이 되는 2028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