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20년 아니라 할 수 있으면 더"… 출판기념회서 '야심'이재명 "민주주의 역사 퇴행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문재인 "미완의 꿈 많이 남아"… '20년 집권론'에 힘 보태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 전 대표가 과거 대표 시절 문재인정권 출범 후 언급했던 민주당 장기 집권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17일 국회 박물관에서 자신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우리 사회는 보수세력이 훨씬 힘이 센데, (진보에는) 이 극우세력에 대응할 만한 영향력을 가진 분야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개혁적인 진영이 20년이 아니라 할 수만 있으면 더 해서 어느 정도 축이 쌓여야 한다"며 "우리가 (선거에) 졌다고 해서 그 말(20년 집권론)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될 때까지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문재인정권 출범 후 내걸었던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거론했다. 

    이 전 대표는 2018년 8월25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냉전 수구세력이 집권하면 다 허물어진다"며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내세웠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이명박·박근혜정권 10년 동안 대한민국은 역주행했다"며 "촛불혁명이 요구하는 복지국가, 공정사회,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당이 4번, 5번 연속해서 집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현 정치상황과 관련 "아직도 우리 사회는 보수세력의 힘이 훨씬 세다. 보수라기보다도 극우세력에 대응할 만한 역량을 가진 분야가 별로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벼랑 끝에 있는 것"이라고 우려한 이 전 대표는 "지금 여기서 놓치면 나락으로 떨어진다"고 경계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 사회를 균형 있는 운동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훨씬 더 개혁적인 조치가 많이 이뤄져야 한다"며 "정조대왕 이후에 한 번도 개혁적인 정권이 제대로 간 적이 없다"고 상기시켰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조선 정조(正祖)대왕이 1800년 돌아가신 이래로 220여 년 동안 민주적인, 개혁적인 정권이 집권한 것은 DJ(김대중) 5년, 노무현 5년, 문재인 5년 등 15년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정부를 겨냥했다. "10살짜리 꼬마가 지난 대통령선거에 지고 나서 엄마가 한숨만 쉬고 자기와도 잘 놀아주지도 않고 하니 눈치를 채고 '엄마 걱정 마, 5년 금방 가'라고 말했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10살 꼬마가 그렇게 생각한다니 저도 전두환이 총칼로 무자비하게 살상하고 집권하는 것 보고 절망을 느꼈다가도 '우리가 박정희 장기집권도 이겼는데 전두환 7년 못 이기겠나' 생각한 적이 있었다"며 "우리가 박정희·전두환도 이겼는데 역사에 대한 믿음을 갖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 문희상 전 국회의장, 한명숙·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야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제가 가장 존경하는 어른"이라며 "지금까지 만들어온 민주주의 역사가 퇴행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축사를 보내 "이해찬이 꿈꿨던 많은 것이 현실이 됐지만, 여전히 숙제로 남겨진 미완의 꿈도 역시 많이 남았다"며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암시했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정부에서 여당 대표를 지냈다. 김대중정부에서는 교육부장관, 노무현정부에서는 국무총리를 맡았으며, 현재는 민주당 상임고문이다.